다음은 교황 바오로 6세가 지난 1월 5일 전 세계 주교들에게 보낸「사도적 권유」의 요지다.
전 세계 주교들이 기도와 연구, 사상과 견해의 교환속에 열띤 작업의 회기를 마치고 결의도 새롭게 각기 자기 교구로 돌아간지 5년이 된다.
주교들은 공의회로부터 주교 공동성을 경험했을뿐 아니라 교의적 사목적 문헌들을 가지고 돌아갔다. 이문헌들은 사제직안에 있는 동료들과 수도자ㆍ하느님 백성의 전회원과 함께 나누어야 할 영적 부이며, 현대에 하느님 말씀을 전파하고 기독교 공동체를 내적으로 쇄신하는 확실한 지침서이다.
공의회는 교회에 대한 자각을 깊게 하였고, 현세계에 있어서 교회의 사도적임무에 빛을 비추었으며, 교회로 하여금 진정한 보편적 선교정신을 가지고 구원의 대화에 참가하게 하였다.
Ⅰ, 주교들의 임무를 자각하자.
교회의 사목자들에겐 완전하고 현대인에게 적합한 방법으로 신앙을 전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신앙의 현상은 하느님의 말씀을 완전하게 전달하고 하느님께서 이뤄놓으신 사업을 오류없이 제시하기 위해선 배전의 노력이 필요하다. 공의회 덕분에 전례에서의 하느님말씀의 낭독은 놀랄만큼 쇄신되었고, 성서사용이 신자들간에 널리 퍼졌으며, 교리교수법의 발전은 복음전파를 깊게 하였다. 성서학ㆍ교부학ㆍ신학적 연구는 계시의 증거를 뜻있게 표현하는데 귀중한 공헌을 하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많은 신자들은 신앙의 본질적 문제에 모호하고 불확실하고 의혹에 쌓여 고민하고 있다.
그러한 문제는 삼위일체론ㆍ기독론ㆍ성체성사의 신비와 그 현존ㆍ구원제도로서의 교회ㆍ하느님 백성으로서의 사제의 임무ㆍ기도와 성사의 가치 결혼의 불가해소성과 생명의 존중 등에 관한 도덕적 전제 등이 있다. 성서의 신적권위까지도 완전한 비신화로 위문시되고 있다.
침묵이 기독교의 근본적인 신비를 흐리게 하고 있으며, 사도들의 신앙과 이어진 전통을 없이 한다.
사회학적 심리학적 요소로 기독교를 재구성하고자 하고 종교적 요소를 제거한 기독교생활을 찬양하는 경향이 일어나고 있다. 차제에 주교들은 안수로 위임받은 신앙을 순수하고 온전히 보존할 책임을 받았다. 확실히 신앙은 하느님 권위때문에 주어진 동의이다. 그러나 주교의 교도직은 신자들에겐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고 이해하는 표징이며 통로가 된다. 자기 임무로써 사도단을 계승하는 주교단과 일치하고 있는 각 주교는 자기교구에서 신앙의 순수성과 교회의 일치를 감독할 책임을 신탁받고 있다.
Ⅱ, 곤란중에서도 비평을 두려워 말자. 이 탁월한 임무수행이 현재 상황에선 과거보다 더 많은 곤란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현재와 같은 언어와 사상의 위기에서 각 교구의 주교와 「시노드」및 각 지방 주교회의는 이 필요한 노력이 신앙교도의 진리와 연속성에 일치하도록 배려해야 한다. 임의적인 선택으로 하느님의 계획을 인간적인 생각안에 한정시킨다든지, 하느님 말씀의 선포에서 귀에 익은것에 제한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갈라ㆍ1ㆍ8)
사실 하느님 말씀을 심판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고 하느님 말씀이 우리를 심판하고 세상에 순응하려는 우리 습성을 폭로한다.(중략)
이와 동시에 주교들은 신자들이 자기신앙을 더욱 깊이 이해하려는 정당한 열의에 모른척해서는 안된다.
교회안에서는 신비의 심원한 부(富)를 더욱 깊게 탐구할 책임을 가진 자들 즉 신학자들과 특히 성경 해석학자들에게 격려와 지지를 표명하여 그들로 하여금 기독교 전통의 큰 흐름에 충실하여 그들이 연구를 잘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성서학적 신학적 지식의 풍부한 예지로 준비되었던 공의회 후기에도 해야 할 일이 많다. 교회에 관한 신학을 발전시키고 크리스챤 인간학을 완성하는 분야이다.
그러나 신앙을 해치는 모험적인 가설이나 의견의 유포에 대해 비판이 두려워 침묵하지 말자. 신학자의 역할이 아무리 필요하다 할지라도 교회신앙을 권위있게 해석할 임무는 학자에게 신탁된게 아니다. 하느님 백성에 대해선 주교가 하느님 대전에 책임이 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믿으라고 요구하는 것을 백성들에게 말하는 것은 주교들의 임무다. 이 일은 주교 각자에게 많은 용기를 요구한다. 그리고 하느님 백성의 매일의 요구에 응해야 하는 책임은 주교 각자의 문제다. (티후ㆍ4ㆍ1~5)
Ⅲ, 귀를 기울이자.
그러므로 이 거룩한 임무수행을 위해 우리는 계시된 말씀을 열심히 연구하고 그것을 매일의 묵상 재료로 삼아 하느님 말씀과 친숙해져야 한다.
또 인간생활에 대한 부단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젊은사람들이 갖는 의문에 귀를 기울이자. 예수께서도『빵을 달라는 아들에게 돌을 주겠는냐』라고 하시지 않았는가.
우리들이 평화와 안정을 깨는 문제에도 기쁘게 귀를 기울이자. 광명을 찾는 자들의 주저를 인내로이 참자. 회의에 싸여 아버지집에 돌아오고자 노력하는 자들과 함께 형제가 되어 거닐자.
이렇게 우리가 하느님과 인간에 충실하면 지혜와 슬기, 확신을 갖고 여러견해를 옳게 판단할 것이다. 현대는 모순된 생각들의 충돌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들이 위험중에 걷고있다.
신앙의 말을 분간하는데 있어 우리는 그 열매를 보고 판단하자. 신자들로 하여금 복음적 자아부정의 생각을 해이케 하고 겸손과 자비ㆍ순결의 선포를 잊은채 정의를 전하는 말의 근원이 하느님이 겠는가? 『너희는 그들의 열매를 보고 말할것이다』 (마테ㆍ7ㆍ15~20)
같은 일을 우리와 함께 하느님 말씀을 전파하는 일에 수고하는 동료자들에게도 요구하자. 그들의 증거가 항상 복음의 증거가 되게 하자.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이것을 너에게 가져왔다. 그러므로 소심한 봉사자를 통해서도 하느님은 자유롭게 말씀하신다』 (성아우구스띠노)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