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예수를 위대한 존재라고 말한다. 무엇 때문일까? 가장 쉬운듯 하면서 어려운 이 대답을「위대한 생애」는 착실히 보여주고 있다. 「세인」 「자이언트」등으로 이미 우리 관객에게도 널리 알려진 죠지ㆍ스티븐스 감독의 이 필름은 「벤허」 「심계」 「왕중왕」등 종래 이런류의 영화들이 흔히 표현했듯이 평면적인 이야기의 운반보다 예수의 고뇌에 집약, 인간적인 행적에 앵글을 맞춤으로써 일상속에 하느님의 대리인으로서의「이미지」를 풍기는데 성공하고 있다.
말하자면 세상에 군림하는 절대존재로서가 아닌 인간의 죄악을 자기의 것으로 연소시키는 동반자, 그런 아픔이 천갈래 만갈래로 느껴져오는 영상이다. 고매한 사람은 늘 위대한 일을 하기 마련일가?
데까르뜨의 말이지만 이런 의문부는 유다(데이빗 맥칼럼)의 배신을 뚫어보면서도 연민의 눈을 보내는 마지막 밤의 예수를 통해 풀어낼 수 있다.
문제는 유다가 예수를 사랑하면서도 고해바쳐야 할 만큼 절박한 필연성이 부여되지 못했다는 점인데 이런 설정이라면 유다의 자살은 절실한 것이 못된다.
물론 이같은 기적은 대작의 경우 관용되어야 겠지만 이 장면의 경우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가장 필연성이 요구되는「클라이막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죠지 스티븐스 감독은 광활한 사막의「실루엘」과 대담한 망원 렌즈의 활용으로 예수의 고뇌를 신의 경지로 끌어올려 환상적 분위기의 조성 등 거장다운 솜씨를 발휘하고 있다.
특히 예수역의 막스폰시도(쉬든 출신)의 음영 짙은 눈의 연기는「골고타」언덕에서의 시몬(시드니포아예)의 등장과 함께 아직까지 이역을 맡았던 다른 어느 배우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강렬한 개성을 풍겨주고 있다.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