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우암동 동항천주교회 사제관건물 내에 「푸른군단 한국본부」라는 간판이 붙은 것은 64년 4월 12일부터이지만 아직까지 가입된 단원들을 제외하고는 이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2만6천4백명이나 되는 많은 회원을 가지고 있으면서 공식적인 단체로 인정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눈부신 활동을 하고 있는 숨은 단체가 바로 이것이다. 이미 널리 공인되고 있는「레지오 마리애」와는 전혀 별개 단체이며 그 목적은 1917년「파티마」에서 루치아, 프란치스꼬, 히야친다 3 소년 소녀에게 발현하여『전 세계 인류평화와 공산주의자들의 회개를 위해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라!』고 한 성모 마리아의 메시지를 실천하는데 있다.
그 후 47년 미국 「플레언 길트」에 있는 산타마리아 성당주임 콜겐 신부가 처음 창설하여 지금 전 세계에 2천만명의 단원으로 늘어났으며 세계본부도「파티마」로 옮겨갔다. 한국에는 우암동 동항천주교회 하 안또니오(서독인) 신부에 의해 64년 4월 처음으로 푸른군단을 소개하는 여러가지 팜플렛을 본당 신자들에게 나누어주고 강론을 통해 1백여명의 단원을 모집한 것이 그 시초였다.
지금은 각 본당이나 전국을 대상으로 성모의 밤 행사나 강론을 통해서, 심지어는 파티마 성모상을 메고 거리를 누비며 묵주알을 굴리면서 세계평화를 호소하기도 한다.
여기에 뜻을 같이 하기로 한 단원들은『나는 나의 서약서에 서명하여 파티마 성모의 푸른군단에 가입했사오니 나의 이름을「파티마」로 보내어 그 발현 위치에 묻어주기를 바랍니다』라는 서약과 함께 ①매일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고 ②봉헌에 따라 살고 그 표시로「메달」을 가슴에 달며 ③매일 일상생활을 통해서 희생과 보속을 바칠것 등 세가지 조건을 수행하게 된다.
이 운동의 오늘의 있기까지에는 하 신부는 물론이요 그밖에도 숨은 공로자가 많았다고 하는데 그 중에도 빼놓을수 없는 사람은 지금 한국지부에서 사무를 보고 있는 박복래(이나시오ㆍ45세)씨다.
65년 7월부터 하 신부의 열성과 그 목적을 위해 결심한 이래 아침 일찍나와서 그 많은 단원들에게 서신을 보내고 또 각지에서 오는 문의편지에 답하는 일은 큰 과업이 아닐 수 없다. 2만6천4백명의 주소를 쓰는데만 1개월이 더 걸린다고 한다. 거기에다 틈만 있으면 하 신부를 따라 혹은 혼자서 파티마성모상을 어깨에 매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면서 강론도 하고 각 신심단체를 찾아 단원을 모집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업을 하는 가운데는 서울 천호동성당 김 베네딕또 수녀 같이 많은 사람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지만 그 반면 이것이 공식적으로 인정된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남다른 고충도 겪어야 했다고 어려움을 털어놓는다. 여기서는 앞으로도 계속 전국을 순례할 것이라고 하는데 금년 계획의 하나는 5월 성모성월을 이용하여 전국에 일제히 같은 시간에 이 목적을 위해 봉헌 묵상을 같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본부 지부장으로 있는 하 신부는『남북이 양단돼 있는 한국은 항상 공산주의 침략을 소홀히 할수 없으며 이 파티마 성모의「메시지」는 우리 신자 뿐만아니라 한국사람 전체가 이행해야 할 중대한 과업』이라고 강조한다.
지금도 성모상을 메고 절(寺)이나 예배당을 찾아들면 처음엔 스님과 목사들이 어리둥절해 하지만 곧 그 오해가 풀린다고 했다. 그 이유는 이 활동이 한국에서는 무업보다 필요하며 세계평화와 공산주의의 회개라고는 하는 공통된 이념이 종파를 초월하여 달성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형태 목사는 말해주었다. <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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