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여기서 말하는 통공이란 신자 상호간에 공(功)을 통(通)한다는 뜻이다. 공이란 무엇을 받을 권리를 말하는데 본래 하느님께 대하여 사람에게 무슨 권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람을 불쌍히 여기시어 어떤 조건을 제시하고 사람이 그 조건을 채우면 그 값을 주시겠다고 허락하셨다. 그래서 사람이 조건을 실행하면 그 값을 받을 권리를 얻는 것이다. 어떤 선행이든지 功은 있는 법이다. 천국의 영복을 누릴 공 현세에서 생활하는 신자들이 영육에 필요한 공 자기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용서받을수 있는 공 죄로 인해서 받어야 할 벌에 대해서 면제를 받는 공들이 있다. 통공이라 함은 세상에 사는 신자들과 연옥에 있는 죽은 사람들과 천국에 있는 성인들이 그리스도의 은혜를 같이 받고 그의 구원의 공로를 바탕으로 하여 현세의 생활에 필요한 은혜와 속죄의 공을 서로 나눔이다. 마치 한가족에게 이익이 있으면 그 이익은 가족 전원에게 미치는 것과 같다. 어떤 회사의 주(株)를 가지고 회사의 이익이 있으면 모든 주(株)들이 분배받는 것과 같다. 그래서 많은 주(株)가 있어야 하듯이 많은 은혜를 받기 위해서는 많은 선행을 해야된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功을 통하도록 해야된다. 천주교회의 이 교리는 우리들에게 큰 위안을 준다. 그리스도를 정점으로 해서 삼각형을 이루고 서로의 공(功)은 통(通)한다. 우리가 가족의 누구를 위해서 생미사를 봉헌하거나 돌아가신 부모를 위해 연령미사를 봉헌하는 것도 모두 이 원리에서 나온 것이다.
생전에 불효했던 자녀가 부모가 돌아가신 후에도 선행과 미사봉헌으로 못다한 효도를 할수 있다. 또 객지에 가 있는 자녀들을 위해 부모가 그들의 영육의 건강을 위해 선행하고 기도하는 것은 통공의 원리로 하는 것이다.
모든 사제들이 매일 전체 교회와 신자들을 위해 바치는 이 같은 기도를 성무일도라 한다. 비록 모르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국가나 민족 언어를 초월한 이 기도는 공번된 우리 교회에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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