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테스탄트 교회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필요시하는 것은 신앙이다. 그러므로 교회일치를 모색함에 있어서도 신앙의 공동성을 재인식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되고 있다. 비록 교회들이 기구적으로 여러 파로 나누어 있을지라도 신앙의 일치만 이루어진다면 교회의 일체성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고, 또 반면에 기구적으로 단일한 조직속에 있다고 할지라도 신앙이 서로 다를 때 하나가 되었다고 하기 어렵다.
물론 교회의 일치를 완전히 구현하기 위해서는 신앙뿐만 아니라 기계적으로도 일체성을 이룩해야 할 것이다. 만일에 지리적, 언어적, 기후적, 문화적 차이로 인하여 단일한 직제를 이룩하기 어려울 경우도 역시 교회의 일체성을 나타내기 위한 어떤 종류의 눈에 보이는 기구적 표현을 모색해야 할것이다. 그 가장 초보적인 형태로 협의회 같은 것을 조직하는 것이 상례이다.
그러나 그런 경우도 신앙의 일치는 우선적으로 모색되어야 하며 그 방면의 일치는 여타의 부문에 있어서의 일치운동의 기초가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신앙의 일치라고 할 때 무엇을 의미하느냐? 이 문제에 대하여 짧은 지면에서 논하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는 간단하게 사도 베드로가 예수님을 향하여 신앙을 고백한 경우를 생각할 수가 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이니이다』베드로가 이와 같이 신앙을 고백할 때 예수님께서는『내가 이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우겠다』고 말씀하시었다. 그러므로 베드로와 같이 신앙을 고백하는 일이 교회성립의 가장 중요한 여건이라 할 수 있다. 교회는 언제나 모여서 베드로와 같이 신앙을 고백해야 한다. 이와 같이「공동의 신앙」을 고백할 때 교회는 그 하느님을 가장 현저하게 나타낼 수 있다.
그러므로 오늘날 흩어진 교회들이 다시 모여서「공동의 신앙」을 다시 찾으며 거기에서 일치를 모색하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수 있다.
다행히 우리 한국에 있어서는 사소한 교리적 차이 특히 서양의 교리史에서 일어났던 사소한 교리적 차를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관습이 없다.
이것은 신교에서 뿐이 아니고 구교와의 나의 그간의 접촉을 통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느꼈다. 가령 교리사에서 가장 치열하게 문제되었던 삼위일체논쟁, 기독론 논쟁, 성찬론 논쟁, 펠라지안 논쟁, 또 신교속에 일어난 알머니안 논쟁 같은 것이 다 거의 문제되지 않고 지내가버렸다. 또 꼼뮤니온 문제도 우리 한국에 있어서는 그렇게 표면에 나타나는 것 같지 않다. 우리 한국에 있어서 기독교의 이와 같은 경향은 신ㆍ구교를 막론하고 「신앙의 일치」의 모색에 크게 유리한 점이라고 나는 본다. 그러므로 우리 한국교회는 일치운동에 있어서 이 점에 강조함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즉「신앙의 공동성」의 재발견이다.
신앙의 공동적 고백 이것은 우리의 오늘의 역사적 생을 위한 박력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고 교회의 일체성을 기쁜마음으로 내외에 천명할 수 있는 기틀이 될 것이다.
교회는 이 세대에 있어서 어찌하여서든지 민족의 일체성의 상징이 되어야하겠고 또 이를 위한 추진력이 되어야 하겠다.
이데올로기적으로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남북으로 사면으로 갈라져 흩어진 민족속에서 일체성과 조화의 상징으로 또 그 추진력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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