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교회」를 구현하기 위한 현장생활체험이 제44차 서울세계성체대회를 맞아 사회복지ㆍ도시빈민ㆍ노동ㆍ농민 등 4개 분야별로 실시되고 있다.
이 현장체험을 내용으로 한「이웃과의 만남과 나눔」행사는 10월6일 오전10시 가톨릭의대 마리아홀에서 실시된다.
성주간의 성삼일과 부활절의 흐름을 따른 세계성체대회 행사 중 십자가수난의 날이 금요일은 나눔과 일치ㆍ평화를 저해하는 개인적ㆍ사회적인 요소들을 성찰하며 참회하고 기도하근 날이다. 따라서 「이웃과의 만남과 나눔」행사는 참된 평화와 화해를 이루기 위해 먼저 가난한 이들과의 일치를 이루어야한다는 의도아래 직접 가난한 이의 삶에 동참하는 현장체험 내용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프로그램은 오전 10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분야별 현장체험발표ㆍ현장분석보고ㆍ강연ㆍ슬라이드 상영ㆍ참회전례ㆍ백서발표ㆍ만남과 나눔의 잔치로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이 행사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4개 분야별로 실시되고 있는 현장체험은 8월말 경 모두 마무리되며 현장체험 발표를 위해 체험자들은 분야별로 모임을 갖고 종합보고서를 작성 중에 있다.
그런데 당초 계획보다 현장체험 참가자가 저조해 현장체험에 대한 교회의 인식이 아직 부족하다는 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4개 분야별 현장체험 참가자들은 사회복지분야가 8차에 걸쳐 1백38명、도시빈민분야가 16차례에 걸쳐 79명、농촌분야가 1차례 34명、그리고 노동 분야 13명 등으로 집계됐다. 원래 참가 예상인원은 4개 분야 모두 8백여 명.
현장체험준비협의회는 현장체험에 관한 신자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서울시내 각 본당 사회복지분과위원장 등을 대상으로 현장생활체험 안내연구를 2차례 실시하고 각 본당에 현장체험일정 안내서를 배포하는 등 홍보에도 신경을 썼으나 신자들의 호응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현장체험은 3박4일 4박5일 5박6일 또는 한 달간 일정으로 사회복지시설ㆍ공단지역ㆍ도시빈민현장ㆍ농촌현장 등의 분야별 장소에서 실시됐다. 참가자는 성직자ㆍ수도자ㆍ신학생ㆍ평신도(교회지도자 및 청년층 등)를 대상으로 했는데 신청자가 적어 예정기간이 줄어들기도 하고 성직자 중에는 아예 참가자가 없었다.
그러나 현장체험 참가자들은 체험보고서를 통해「현장체험」이 아닌「현장구경」 이라는 안일한 자세로 임하지 않았는지 반성하면서「배품」이 아닌 「나눔」을 다시 생각해보는 귀중한 시간이 됐다고 입을 모으고 아울러 교회가 현장교회와 더욱 밀접하게 일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현장체험에 참여율이 저조한 이유로는 우선 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3박4일ㆍ5박6일 일정기간을 시간내기가 어렵다는 현실적인 여건과 현장체험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점점 비대해져가는 한국교회가 가난한 이와 함께하려는 자세가 부족한 현실모습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현장체험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그동안 현장체험이 주로 성직자ㆍ신학생 중심이던 것에 비하면 이번 현장체험은 비록 예상보다 참가자는 적었으나 평신도까지 확산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고 각 분야별로 지속적으로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체험이 분야별로 마무됨에 따라 관계자들은 여기에 쏟았던 여력을 행사자체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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