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란의 교회는 좋건 싫건 현대 가톨릭시즘의 소우주로 보고있고, 모든 일이 다른곳보다 빨리 일어나는것 같다.
화란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속도와 확장범위는 단일적인 국민성 즉 솔직성에 기초를 두고있다. 화란인의 솔직성은 생각을 곧 행동에 옮긴다.
화란인은 또 신학에 대해 전통적으로 관심이 많고 신학저서들을 원서에서 읽을 능력을 갖고있다. 이런 능력은 신학사상을 원서가 지닌대로 신선하고 힘있게 받아들이게 했다.
공의회 5년후의 화란교회를 이해하기 위해선 화란인들이 공의회 사상에 얼마나 빨리 반응했는가를 아는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그들은 많은 분야에서 오래전부터 기선을 잡고 있었으며 공의회 생각들을 대부분 예측하고 있었다.
「할렘」교구에서 사제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보수에 신부(프란치스꼬회)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공의회의 여러 문헌이 완성되었을때 그런것들은 우리들에겐 케케묵은 것이었다. 전례ㆍ선교ㆍ에꾸메니즘같은 분야에서, 우리 교회가 오래전부터 주장해오던 것을 가끔 공의회 문헌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교회 관념도 우리들에겐 보편화된 것이었다』.
그의 말은, 많은 화란 가톨릭 신자들이 왜 공의회 제규정 이행에 만족하지 않는가를 설명해준다. 또 이런 사실을 화란교회의 강력한 보수주의(제2차대전 이후까지 보수주의가 화란가톨리시즘의 현저한 특징이었다)와 같이 생각해보면 제2차「바티깐」공의회 후 화란교회가 겪고있는 심각한 분열도 설명이 된다.
화란인들 사이에는 극단적인 진보주의 혹은 극단적인 보수주의는 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신학과 종교적 실천과는 강력하게 대응하며 현저한 일관성을 갖고 있다. 이들은 신학을 생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믿고있다. 그러기에 화란의 신학화라는 것은 가끔 생활의 반영이다.
사목자들에 대한 진보파와 보수파의 구별은 그들이 드리는 미사양식을 보고 알 수 있다. 아무리 선정적인 음악과 예의적인 제의를 입었더라도 미사양식이 로마식이면 보수주의자이고, 그 양식이 화란 국내식이면 진보파다.
이렇게 신구의 여러 조류가 교차하는 화란교회의 사정을「암스텔담」시내 교회의 한 늙은사제의 말에서 찾아보자. 그는 변함없이 전통적인 로마식 미사를 드리고 스스로 케케묵은 인간? 이라고 칭하면서『이곳 화란에서는 교황 수위권을 그리 믿지않고 있다. 나는 그것을 믿는다』라고 했다. 이어서『이곳 대부분 사제들은 진보적이다. 나는 이것에 대해 당황하고 있다. 그들이 독신제를 없애려고 하기 때문이 아니다. 이것은 2차적인 문제이고 근본적인 것은 신학생의 문제다』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전통주의 그룹과의 동조를 피하고 있다.『그들은 너무 전통적이다. 나는 더 균형이 잡혀지고 유연하며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을 구분할줄 아는 단체에 가담하고 싶다. 꽁가르ㆍ다니엘루ㆍ드 루박 등은 현대사상가다.
그러나 그들은 본질적인 것을 갖고있다. 전통주의자들은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현대의 신학 발전은 눈부실 정도며 그것은 필요하다』
그 신부가가 만난 세 사람의 신학자는 모두 프랑스인이다. 화란의 저명한 신학자인 E. 스킬레벡스나 P. 슈넨벨그 신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신학계의 경향<계속>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