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평신도로서 자기대로의 생활을 통해 맡은바 사명을 다하게 되는 것이겠지만 궁국적인 목적은 복음전파에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그렇다면 한사람이라도 더 교회에 이끌어들이는 것이 우리들의 사명일 것입니다』
유급 전교사는 아니지만 남달리 입교를 많이 시키고 있는(본인은 숫자를 밝히지 않지만 수백명은 될것이라는 주위 사람들의 말이다. ) 부산 저금관리국 총무과 천충수(크리소스또모 34세)씨는 찾아간 기자에게 조용히 말한다.
천씨는 부산에서 보다 전남(全南) 해남(海南)에서 더 알려진사람이다. 해남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수재이기도 한 천씨는 서울 사범대학을 거쳐 65년 1월 28일 당시는 당시 본당 주임 갈 굴리엘모 신부에게 영세를 받고 입교하면서 교회「서클」활동에 헌신할 것을 결심. 아는 동료들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교회에 안내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만 하더라도 교회에서는 지성인들을 받아들일 수용태세를 갖추지 못해(당시는 지성인 교리반 같은 것이 없고 암기식 교리였다고 함)그들에게 실망을 주곤했다. 여기서 천씨는 우선 교회가 쇄신되어야 하겠다고 느껴 신부와 전교회장을 설목시켜 우선 교리반을 초등반ㆍ중등반ㆍ고등학생과 지성인들을 위한 청년반 신자들의 재교육을 위한 구령반 그리고 배움의 기회를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민학교 예비반 등 5개반으로 신설하고 보수없이 지도하는 한편 앞으로의 교회를 지도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젊은지성인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운동을 시작 그 첫사업으로 천주교회 내서 처음으로 미신자들이 40여명이 포함된 혼성성가대를 조직하여 대화의 광장을 만들기도 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입교동기가「교부들의 신앙」이라는 책을 읽고 난 다음이라는 경험을 살려 전교에는 교회출판물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주장하면서 전국 각 출판사에 연락하여 도서를 구비하고 무료도서관을 만들었는가 하면 자신이 주일마다 성당마당에 도서를 전시하고 출판물 읽기운동을 벌였다는 것이다. 그 결과 시보는 1백부 이상 늘고 경향잡지 기타 서적보급율이 전남에서 제일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천씨의 부푼 꿈은 끝을 보지못하고 67년도에 군에 입대하고 말았다(자신은 지금도 이 점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 69년말 제대후 다시 고향인 해남으로 돌아가 과거의 활동을 다시 전개시킬 계획이었으나 가정사정으로 어느 친우의 알선을 받아 지무근무지인 부산 저금관리국 총무과에 발령받고 70년 부산에 오게 된 것이다.
비록 환경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천씨의 신념은 변할리 없었다. 오자마자 어느 중국집에 모임을 갖고 관리국내 신자들로 구성된「라파엘회」를 계승하여 대상으로 자신이 직접 한국 천주교회사 1백권을 인쇄하여 관리국 직원들에게 배부하는 등「서클」활동을 전해했다.
뿐만 아니라 교회축일에는 꼭 뻬지않고 기념행사를 주관하여 교회를 소개하고 69년 12월 29일 회원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소화보육원을 위문한 것을 비롯해서 작년 동파키스탄 해일 피해를 돕는 모금 등에 앞장섰는가 하면 70년 1월 18일부터 있은 세계일치주간 행사때는 관리국내 방송을 통하여 교파를 초월한 교회일치 운동을 소개하고 중앙성당행사때 40명의 관리국 직원을 참석케한 일 등 그 활동은 눈부시다.
그보다도 천씨는 관리국이 관안동으로 옮긴 다음에는 局내직원교리반을 설치하여 이웃하고 있는 베네딕또수녀원 교리실을 빌려 이라우데스 부원장수녀를 초빙, 교리를 지도하여 지난 12월 6일 복자축일에 11명이 김유재 신부 주례로 집단 입교시켰다. 작년 12월 11일 결혼한 김로사와 새살림을 꾸밀 준비를 꾸미고있는 천씨는『자신은 무엇이든지 하고싶지만 직장이 교회기관이 아닌 관공서라는 것과 타향이라는「핸디캡」때문에 많은 지장을 받고있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하면서 소속본당인 광안리성당 학생「쁘레시디움」주회합이 있다고 바쁘게 떠나는 모습이 희망차 보였다.
<秀>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