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레아」호수를 끼고 약 1km쯤 내려가면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사목권을 부여하신 곳에 작은 경당을 볼 수 있고 그 옆에는 군중들에게 빵의 기적을 행하신 기념경당이있다. 안내자의 말에 의하면『예수 이미 그 소문을 들으신 후에 배를 타고 거기서 떠나사 따로 외딴곳에로 가실새…』(마테오14ㆍ13)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실은 빵의 기적을 하신 곳은 호수 맞은 편인데 거기에는 교통이 너무 불편해서 순례객들이 순례하기엔 곤란해서 4ㆍ5세기경에 여기에다 빵의 기적 기념경당을 지었다고 한다. 『저녁때가 된지라 문제들이 예수께 나아와 아뢰되「이곳은 무인지경이요 또 때가 이미 지났사오니 백성들을 떠나 보내사 하여 금촌에 가서 각각 음식을 사먹게 하소서」(마테오14장15절)』이곳은 무인지경이요』했듯이 지금도 이 주위에는 온통 무인지경이다.
성서의 이 말씀이 실감있게 느껴질뿐 아니라 무인지경인데도 수천무리들이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기 위해 따라다닌 사실로 미루어보아, 그 당시 그리스도의 인기가 대단했음을 절감하지 않을수 없다.
「가파르나움」-여기서 호수를 끼고 북쪽으로 2km쯤가 면 옛날 도시「가파르나움」이 나온다. 성서에서 너무 많이 들은「가파르나움」인지라 지금도 꽤 큰 도시인줄 알았는데 옛날 성전의 흔적만 남아있을뿐 인가라고는 이 성지를 관리하는 집 한 채밖에 없었다.
그리스도께서 주로 여기서 설교하신「가파르나움」성전! 몇 개 남아있는 돌기둥들만이 그 옛날의 역사를 말하는듯 서 있을뿐 너무나 적적했다. 이 성전 앞에 바로 베드로의 집이 있었다. 지금도 그 흔적을 볼수 있는데 여기에 집을 둔 베드로가 바로 집 앞에 있는 호수에서 고기를 잡다가 결국 예수님에게 불려 사람낚는 어부가 되지 않았느냐 말이다. 「베드로의 집」이라는 간판을 새긴 들에다가 어떤 짓궂은 학생이 녹크를 하면서『베드로 선생님! 난「빠리」에 있는 학생인데 오늘 면회를 좀 하러 왔습니다. 』이렇게 감격에 겨운 농담을 하자 옆에있던 한 친구말『지금 천국에서 웃으실걸. 이 말을 듣고는』하면서 우리는 온통 폭소를 터뜨리면서 그리스도의 첫째 제자 베드로의 집을 방문했다. 「가파르나움」을 방문하고는 옆에있는 호수에서 우리 순례단은 모두들 미역을 감았다. 나는 호수변에 앉아서 잔잔한 호수, 고깃배가 이따금 다니면서 옛날 그리스도의 역사를 일깨워주는 호수를 바라보면서 잠잠히 그리스도의 생애를 묵생했다. 「갈릴레아」호수! 「티베리아」호수! 성경을 읽는 뭇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호수! 이 호수는 진정 물의 호수가 아니라「진리의 호수」요「말씀의 호수」임에 틀림없다. 그리스도의 설교생활이 아로 새겨져 있는 호수, 오늘도 그 호수는 묵묵히 말이 없다마는 그 옛날 그리스도를 따르면 무리들은 지금 어디 있느뇨? 역사는 흐르고 무리들은 떠났지만 그의 말씀은 영원히 변치않을 진리로 남아있지 않느냐! 영영 나는 이 호수를 떠나고 싶지가 않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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