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어떤 벙어리 귀신을 쫓아내시니 귀신이 나가매 그 벙어리가 말하는지라...』인간의 역사는 쉽게 말해서 잡신들과의 투쟁과 화해를 반복하는 가운데 자라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과학이 고도로 발달하여 인간의 진정한 능력과 존재 의의를 찾을 수 있게 된 오늘날의 결과도 잡신과의 투쟁을 통한 소산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인간이 어려움을 당할때엔 쓸데 없이 허황한 꿈에 사로잡히기가 쉽고 그 꿈은 힘 안들이고 현실화 해보기 위해 잡신과 타협하게 된다.
과학의 발달도 수학적인 행복의 설계를 꾸미고 있는 인간이라고 할지라도 대수롭잖은 난관에 부닥칠땐 달콤한 토정비결이나 엑사이팅한 무당춤에서 마음의 갈등을 풀려고 한다.
예수께서 마귀를 추방했을 때에도 이스라엘 사람들은 단순히 심리적인 갈등 해소로밖에 보지 않았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와 같이 안이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즉『내가 나은 집으로 돌아가리라 하고...저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서 거처하니 그 사람의 나중형편이 전보다 더 나쁘게 되느니라』고 하심으로써 일시적인 마음의 위로만으로는 천국을 향해서 나아갈 수 없다고 잘라버리셨다.
안이한 행복의 추구, 임기웅변의 처세술에 도취되어 그리스도의 생명과 영원한 행복을 잊어버리기 쉬운 불완전한 인간의 자세를 솔직히 인정할 때에 그리스도의 더 높은 행복론에 실감을 느낄 수 있을리라.
그러기에 예수께서는『하느님의 방송을 듣고지키는 자가 복된 자라는 말로 결론을 지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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