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순례단은 그리스도의 고장「나자렛」을 떠나 서남쪽 23㎞지점에 있는 옛도시「메짓도」에 이르렀다.
「메짓도」로 말하면 옛 청동기 시대에 이루어진 가나니안 왕조의 도시이며 구약의 역사가 아로 새겨진 유서깊은 곳이다.
구약의 살로몬이 여기에 도시를 건설했고 구약의 성자 요시아가 여기서 돌아가셨다고 한다.
현재는 부근에 인가라고는 하나도 볼 수 없고 옛도시의 흔적과 그 도시의 모형 기타 보물을 전시한 박물관과 관광객들을 위한 간이식당 외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가나니안 사람들이 제사를 드리던 제단을 위시해서 그당시 왕조들의 무덤 그리고 역시 메마른 곳이라 거기에 살기 위해서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를바 없이 식수문제가 컸던 모양인지 그 옛도시 밑에는 약 50m되는 긴 우물이 크게 인상적이었다.
세사레아-「메짓도」에서 서남쪽으로 약 30㎞를 가면 지중해를 끼고 옛도시「세사레아」가 있다. 『필립보는 아소도에 발현되어 모든 읍내를 지나가며 복음전하기를「세사레아」에 올때까지 하니라』(사도행전 8장40절) 이렇게 사도행전에 많이 나오는 곳인데 특히 주목될만한 사실은 이곳에서 베드로가 첫외교인 백부장 꼬르넬리오에게 세를 주었다는 사실(사도행전10장)과 사도 바오로의 여행길이었고 사도 바오로가 감옥생활을 했던 곳이라는 점이다.
특히 이곳에서 또한가지 유의할 점은 3세기 교회학자 오리제네스가 이 곳에서 처음으로 성서학교를 세워 성서를 가르친 신약시대의 옛도시이다. 역시 이곳에도 인가는 없고 옛도시의 흔적만이 남아있었는데 옛도시를 둘러싼 큰성벽은 아주 걸작품이었고 옛로마인들의 원형극장을 비롯해서 옛성전 등 역사적인 유물이 많았는데 12세기 십자군으로 인해서 모든 것이 파괴되고 지금은 그 흔적만이 남아있었다.
까르멜산에 오름-「세사레아」에서 북쪽으로 약40㎞를 지중해를 끼고 달리면「하이파」라는 이스라엘 나라의 세번째 도시로 인구약 20만을 가진 항구가 나타난다. 이「하이파」항구를 끼고 있는그 뒷산이 곧 그 유명한「까르멜」산이다. 고도 552m의「까르멜」산은「하이파」를 등지고 동남쪽으로 약20㎞로 뻗어지는 산인데 구약성경에 자주 오르내리는 거룩한 산이며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대로『리반의 영광이 그에게 주어졌고 사론과 까르멜산의 광채가 그에게 주어졌도다』(이사이야 예언서35장2절)했듯이 언제나 이곳「까르멜」산은「팔레스띠나」지방의 번영과 풍요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그리고「까르멜」산이라고 하면 유명한 구약의 성자 엘리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옛날 엘리아가 이곳「까르멜」산에서「발」의 사제들을 거느려 승리한 사실과 이곳「까르멜」산에서 야훼의 불을 받아 거룩한 제사를 바친 사실을 연상하면서(제1열왕기 18장20절 이하 참조) 숲이 울창하게 늘어선 산중턱의 수녀원 호텔에서 뜻깊은 하루밤을 지냈다. 그리고 18세기 성인 브로갈이 이곳에 까르멜 수도원을 세워 그 당시 교황 호노리오 3세의 인준을 받은 까르멜회 구칙은 오늘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곳「하이파」항구에서 서쪽으로 역시 지중해를 끼고 약20㎞ 가면 「셍장다르크」라는 기원전 12세기부터 이스라엘의 중심도시였던 옛도시가 나온다. 그 당시에 세워진 성벽이라든지 옛집들은 아직도 푸르게만 파도치는 바다와 함께 그 옛 역사를 일깨워 주었다. 이곳이 바로 우리 성지순례단의 마지막 코오스였다. 여기서 두어시간 옛 도시의 면모를 살피고는 즉시「예루살렘」에서 서쪽으로 약50㎞ 지점에 있는 이스라엘 나라의 국제공항인「롤드」비행장에서 「에어프랑스」소속여객기에 우리 순례단은 몸을 싣고 그간 18일간의 뜻깊고 감격적인 예수님의 고장을 돌아보는 순례여행을 마치고 저녁 10시에「빠리」「오르리」비행장에 도착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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