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세포공동체
도시화 현상하에 놓여있는 인간사회는 지연적 혈연적 공동체라는 기초집단이 해체되어가고 독점자본에 의한 생산의 사회화가 철저해질수록 집단적 옹집성은 잃어간다. 기초집단의 제1차적 유대가 끊어진 개인은 모래와 같은 원자적 단위로서 대중안에 던져지고 만다. 원자화된 인간은 조직된 대중사회속에서 고립화하여 고독에 빠지고 그래서 대중사회화상황이 전개됨에 따라 소공동체의 형성에 대한 사회학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왜냐하면 소공동체는 인간의 사상과 행동을 구체적으로 변용시키고 또 소공동체안의 생생한 변용만이 사회변화를 실질적으로 도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는 까닭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에 있어서 계시된 구원의 사귐의 신비임으로 예수의 관심사를 이어받아가는 본질적인 책임을 지고 인간안에서 인간해방의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여 진실로 사람들의 소외를 극복하고 인간회복하는 곳인 소공동체를 형성토록 장려하는 특별한 사명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더욱 교회는 기본적으로 조직이나 제도화된 기계로서가 아니라 복수의 인간이 만든 소공동체의 산활동으로서의 교회이기도 하다. 따라서 오늘의 본당은 공동생활을 무엇보다 권장하고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시도하도록 조성하여 교회의 세포가 될수있는 새로운 공동체의 형태를 찾아야 한다. 그리소 또한 제도화된 것으로서의 교회에서 교회체제외존재가 되어 교회내세계로부터 소외되어있는 신도는 신앙생활과정에서 체제내존재로 정착하려는 자세를 버리지 않고 그리스도人이기를 바라면서 교회에 소속하고 싶어하나 실지로는 교회와의 관계가 깊지못한 부분적 결합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신도의 사목을 위해서도 소공동체는 바람직한 것이다. 사랑의 사귐의 공동체인 교회는 그리스도 교적 형제애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본당에 소속한 여러 소공동체를 형성하여 신도 및 다른 사람들이 마음놓고 참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교구 당국은 교회 공동체라고 불리우는 소공동체를 너무 법적으로만 생각지 말고 한 인간이 생활을 건설함에 있어 참된 우호를 다할 수 있는 역할을 이해하여야 할것이다.
왜냐하면 본당 공동체는 예수의 단체인 그리스도의 교회로서 신앙의 가족이므로 본당전체안에 사랑과 평화, 일치와 공동책임을 가진 눈에 보이는 공동체로서 인간들안에 현존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소공동체는 교회의 세포공동체로서 예수에 의해 표시된 복음을 통해 또 복음에 대한 철저한 순명을 통해 소집단으로 형성되어 내적으로 발전해 가야 하는 것이다. 모임의 소집단으로서의 세포공동체가 참된 신앙의 신비이기 위해서는 이 작은 공동체의 參加한 사람들 각자의 마음에 신앙이 시들지 않게 재생시켜 발전토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세포공동체에 참가한 자는 종말적인 긴장으로서 부활적인 의미로서 참가하고 있다는 의식을 가져야 하겠다.
또한 세포공동체는 언제든지 구원의 차원에 있는 공동체임을 인식해야 하겠다. 더욱이 형제적 사귐의 본당이라고 할것 같으면 서로 알고 일가 단란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사귀는 사람들의 공동체가 되어야 할것이다.
그러므로 본당이라는 교회공동체의 조직과 기구는 많은 세포공동체를 상호조정하여 연결하고 유기적인 전체로서의 기능을 발휘하여 적어도 단체를 분화시키지 않는 한 본질적 사명을 완수하기에는 힘들것이다.
㉮중간집단으로서의 세포공동체
신도가 사도직으로서 몇 사람의 개인을 조직하여 소집단을 형성하며 본당조직안의 한 단위를 이루는 본당의 세포는 세포공동체가 된다. 이 세포공동체는 교회내적으로는 개인의 신앙관계와 전례상의 위치, 그리고 또 교회외적으로는 메시아적 공동체로서 사회전체에 대한 선교관계와 인간사회건설의 완성에 참여하는 문제를 과제로 지니고 있는 본당과의 중간집단인 것이다.
중간집단인 세포공동체의 기능적 역할면에서 볼 것 같으면 첫째 세포공동체의 공통점은 대중의 집단으로서의 교회가 신도들이 절감하고 있는 요구에 응하지 못한 것을, 더욱 신도들이 소외되는 감정을 나타내는 소집단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신도들의 신앙의 제문제를 본당공동체에 교회의식을 가지고 關硏시키는 중간 집단이며 둘째 사회와 직결되는 전례적 모임인 세포공동체는 전성체적(前聖體的)인 기도의 공동체로서 성체적 공동체의 중간집단이며 셋째 세포공동체는 여러가지의 인간의 단체(학생 노동자 직장인)를 위한 예비자의 공동체로서 교리교수에 의해 하느님의 백성의 교회로 이끌고 그리스도의 모임의 신비에 향하게 준비하는 중간집단이며 넷째 세포공동체는 부활한 그리스도의 신비의 빛으로 인간사회를 보며 사회의 생명에 침투하여 그를 변화시키고 현재의 사회 상황을 개선하는 동시에 진정한 그리스도 교적 사랑을 체험하며 견실한 인간생활에 제공하는 자기희생의 봉헌으로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수행하는 중간집단인 것이다.
이와 같은 중간집단으로서의 세포공동체의 사회적 다이나미즘은 결코 자기중심적이 아니다. 어떻든 하느님의 백성은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구원을 가져오는 그리스도가 인간생활의 모든 영역을 변혁하려고 우리와 더불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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