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식민지생활로 말미암아 인간 본위의 사상으로 전락된 유다이즘에 항거하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사랑의 율법으로 일관된다.
그러나 인간의 최고행복을 가능케 해주는 사랑의 신비도 더러운 인간성 본위의 유대 사람들에게는 폐주를 도려내는 아픔이었고 안일한 현세주의를 여지없이 파괴시키는 독소로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유대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혹은 시대반역죄인으로 몰기도 하고 혹은 마귀들린 사람으로도 몰아보았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태도는 양보나 타협의 냄새가 없다. 『내가 마귀들린 것 같이 여러분들이 몰아내지만 나는 나의 영광을 위해서 잔재주를 부리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과 더불어 살게 될 당신들의 행복을 가르쳐주고 증거해주기 위해 나의 모든 노력과 생명을 바치려 할 뿐입니다』고….
그러나 인간의 머리는 비참하리만큼 좁기만 하다. 즉 아브라함과 예언자들의 이름을 대며 그들보다 위대한 존재를 거부하려 든다. 이런 좁은 식견에 대해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바야흐로 대단원을 이루고 있다. 『인간은 인간능력을 영원히 초월하는 절대자의 세계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행복을 그릴수도 없고 누릴수도 없다』는 한마디로써 인간의 교만과 어리석음을 단죄해 버리신 것이다.
여기서 인간의 능력으로 항거할 수 없는 진리의 선포에 대한 인간의 반응이 재미있다.
진리를 거부하는 자가 진리의 위력과 은총을 외면하기 위해서 폭력을 사용했던 것이다. 그렇다. 인간만의 최대능력과 한계는 폭력은 인간에게 불행과 파멸을 가져다 줄 뿐이란 사실은 먼 훗날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영원한 가르침은 결국은 인간의 실패속에서 더욱 굳게 다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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