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린 자는 많으나 간선자는 적다고 비탄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은 육안으로 보고 감각할 수 있는 현상적 진리이다.
냉담자는 이질적 환자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원하시고 활동하시는 하느님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모든 사람들을 구원에로 부르셨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도 많고, 들었지만 받아들이기를 어렵게 생각하여 미루거나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아 실로 딱한 실정임은 물론이나 이미 성세성사를 받은 기성신자들 중 변심한 냉담자가 많음은 가장 불행한 현상이다. 이 냉담자들은 육체의 감정적 부조리를 유발시켜 인간의 이성을 혼미하게하고 의지를 약하게 하는 복잡한 현대 생활풍조 속에서 신심생활의 진로를 잃은 이질적인 정신환자들이다.
인간의 생활상(生活相)을 하느님의 얼굴이라 표현하며 영혼을 관리하고 지도하는 사목자들은 그들의 병적인 정신생활의 원인을 병리학적으로 정확하게 발견해서 조기치료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사목생활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냉담자 10명을 회개시키는 것이 미신자 1백명을 구원에로 인도하는 것보다 어려운 사목이기 때문이며 냉담자가 많은 교회의 공동체는 병약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켜 수람해오는 지도능력을 상실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냉담의 원인분석
냉담생활의 원인을 분석 검토해보면 ①성세성사를 받기 전에 그리스도의 실존적인 인격을 생활안에 받아들여 그리스도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마음의 신앙적 인식과 태도 및 생활의 자세가 확립되어있지 않았을뿐 아니라 교리에 대한 지식마저 매우 부족한채 성세성사를 받은 이유 ②성세성사를 받은후 사목자들이나 대부모들이나 일반 교형자매들이 친구가 되어 기쁨을 나누고 영적지도를 해주지 못했으며 비그리스도적 사회인들과의 접촉에서 이질적 생활만을 계속해온 이유 ③주일미사에 참예하지 않는 변수가 잦아지고 오랫동안 고백성사를 받지 않으니 양심은 괴롭지만 신부나 수녀 또는 아는 교우를 만나면 부끄럽고 미안해서 교회와 점점 멀어지게 된 이유 ④그러니까 역경 타개와 시련극복을 위한 은총의 능력이 상실된 이유 등이다.
회개를 위한 사목방법
이 냉담자들의 영적 치료 즉 회개를 위한 본당의 사목방법은 레지오 마리에 쁘레시디움을 각 동별 반별로 각지에 분산 편성해놓고 매 주회를 신부와 수녀들이 출장지도해서 그 단원들로 하여금 냉담자들을 빠짐없이 발견하도록 사목적 활동을 권장 지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단원들이 그들을 기회있는대로 자주 만나 먼저 인간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고 깊이 정을 소통해가면 사목적 권유도 기꺼이 받아들여 마음의 감화가 쉽사리 이루어진다.
이렇게 레지오 단원들이 봉사에 기꺼이 개심하고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참된 신앙생활로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이 냉담자 회두의 가장 주효한 방법임을 오랜 사목경험을 통해 실감하고 있다.
정신과 노력을 100%경주해도 능률이 저조한 냉담자를 위한 사목을 성공하는 방법은 처음부터 영세 준비를 철저히 시켜 냉담을 예방하는 수 밖에 없다. 그 전에는 우리들이 영세 예비자들에게 5ㆍ6개월간 그리스도의 구원교리를 별 체계도 없이 가르쳐 납득시킨 후 마음놓고 영세하도록 지도해왔다. 이것이 바로 괴로운 냉담자를 위한 사목을 자초해온 과거 교회의 내적 병폐였다.
예비자 교육의 중요성
오늘 교회는 회개와 더불어 그리스도의 인격을 실존적으로 받아들이고 그리스도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진지한 자세를 갖추지 못한 자에게는 성세성사를 줄 수 없다고 가르친다.
이 진지한 자세라고 하는 것은 나는 하느님을 보지 못했지만 나의 영혼 안에서 나와 함께 항상 생활하시는 그리스도는 하느님을 보았고 또 그리스도 자신이 바로 하느님이심을 확실히 믿는 생활의 기본자세 확립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므로 어느 영세예비자가 교리를 3ㆍ4개월동안 배워오는 도중 나도 곧 영세할 수 있게 되었다고 누구에게 이야기한다면 이는 어리석은 욕망이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머잖아 현 세대가 주는 시련에 패배되어 냉담이란 정신적 이질자가 되겠다는 희망이다.
신앙은 생활로
그리스도의 신앙은 머리속에 담겨있는 무슨 개념이 아니다. 성바오로 사도가 잘 말씀하신대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이론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실존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바로 신앙의 본질적 정체이다. 하루 아침과 하루 저녁에 그리스도적 스승이 될수 없고 그리스도적 제자도 될 수 없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폭포가 아니요 음식이다. 앞으로는 충분한 교리를 체계있게 강의함으로써 회개의 기쁨과 평화 뿐아니라 모든 예비자들의 생활안에 그리스도의 인격을 부각시켜 그리스도와 일치된 생활을 할수있고 또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활동하시는 하느님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는 자세가 확립된 적당한 시기에야만 성세성사를 줄 것이다. 그리고 모든 기성 신자들은 이들을 신비체의 다정한 새 형제로 환영하여 교회의 모든 일에 참여하도록 책임있는 영적 지도를 계속할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