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받으소서!
높은데서 호산나!
행복을 가져다 주리라는 희망에 부풀어 그 희망의 장본인을 맞이하는 이스라엘 군중들의 환호소리는 하늘과 땅을 진동시켰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은 그 뒷 소문을 날날이 밝혀주고 있다. 환호의 소리가 여운도 채가시기 전에 예수는 인간의 차디찬 법정에 서게되었다.
희망에 들떠서 소리높이 외치던 군중들도 현실문제에 부닥치자 지극히 이기적인 관람객으로 전락되어 버린다.
『네가 유데아인의 왕이냐?』는 빌라도의 물음에『네가 말한 그대로다』는 준엄한 선포를 하셨지만 눈에 보기에 초라하고 국가 반역의 농력이없어 보이자 빌라도는 예수를 한낱 조롱감으로 취급해버린다.
권력을 한손에 쥔 자는 권력투쟁의 능력 이하의 상대를 무조건 무시해 버리는 인간의 경솔함을 대변해 주는 듯 하다.
한편 헤로데는 예수님의 재주를 뜬 소문으로 들었기 때문에 예수님을 자기 눈요기 감으로 삼으려 한다. 그러다가 눈요기가 될만한 요술을 보여주지 않자 쓸모없는 인간으로 내동탱이 치듯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돌려보내 버렸다.
마지막으로 현세적인 의미의 압박과 설움에서 예수님을 구세주로 모시고자 목이 터져하라고 부르짖던 군중들은 권력투쟁에 무기력한 예수님을 보자 차라리 죽여버려라고 외치며 울분을 달래고 있다.
모든 비극은 인간의 어리석음에서 나오는것 같다. 그렇게도 진정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전달하려고 애쓴 예수님의 노력은 아직도 인간의 심중에 파고들지 못했다. 아니 인간이 아직도 믿지 못하고 있다. 기어코 피를 뿌리고 부활의 영광을 보여주고 나서야 믿게되는 것이다.
성지주일을 맞아 신앙의 빨마가지를 손에 잡고『주여, 그만두소서 내 피를 대신 바치리이다』하고 외칠 수는 없을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