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신자들이 마음과 정성을 모아 불행한 처지의 이웃을 역경으로부터 구해낸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가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서울 금호동본당(주임ㆍ서춘배 신부)신자들과 본당공동체의 도움으로 새 삶을 살게 된 김기권씨(33세).
막노동으로 세 딸(3ㆍ5ㆍ7세)을 비롯한 다섯 식구의 생계를 이끌어가던 김씨는 지난 6월 2일 일터로 가던 중 쓰러져 「두피파손」이라는 진단아래 수술을 받게 됐다.
이때 가계를 돕기 위해 식당에서 일하던 부인 김미화(도미니까ㆍ32)씨는 영세식을 이틀 앞두고 있었다.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는 기쁨을 준비하고 있던 부인 김씨에게 남편의 사고소식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6만 원짜리 사글세방에 사는 김씨 가족들로선 5백여만 원의 입원ㆍ수술비가 막막하기만 한 처지였고 이를 안 금호동본당 신자들은 김씨의 수술비 마련에 나서게 됐다.
금호동본당은 주임신부를 중심으로 본당 빈첸시오회와 신자들이 벌인 모금운동을 통해 주일하루 만에 1백40여만 원의 성금을 거둘 수 있었다. 주일 2차 헌금이 평균 50여만 원선을 유지하는 금호동본당의 상황을 감안할 때 얼굴도 모르는 한 불행한 이웃의 생명을 위해 보인 신자들의 사랑과 정성은 기대이상의 것이었다고 금호동본당 신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신자들의 성금과 본당의 보조금, 신자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해들은 병원 측의 배려로 무사히 수술과 치료를 마친 김씨는 8월3일 병상에서 일어나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한편 치료비 마련에 열심을 보였던 신자들은 당장 생활에 곤란을 겪는 김씨 일가를 위해 지속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고 금호동장을 통해 긴급구호미를 지급하도록 주선하기도 했는데 「기적처럼」줄이 닿는 모든 이가 나눔에 동참해 신자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부인 김미화씨는 우환 중에도 예정대로 영세했고 모든 어려움을 신앙으로 극복해 나갔으며,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육체적 생명을 다시 얻은 김기권씨는 『천주님의 은총이 가난하고 그늘진 곳까지 미침을 감사드리며 앞으로 교리공부 열심히 해서 아내와 함께 성당에 나갈 것』이라 밝혀 주위사람을 더욱 흐뭇하게 했다.
금호동본당 신자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교회공동체의 일치를 더욱 굳건히 했고 주님의 영광을 위해 마음을 모으면 어떤 일이고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 깊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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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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