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라는 문명의 이기에 밀려 편지쓰기를 꺼려하는 요즘 주일학교 중ㆍ고등부 학생들에게 편지쓰기를 권하는 편지함들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있다.
대구대교구 내 대덕ㆍ대명ㆍ본리ㆍ상동본당 등에 설치돼 있는 「사랑의 우체통」 「사랑의 우편함」 「사랑의 소리함」이 바로 그것.
산간학교에서 편지쓰기를 재미있게 느낀 주일학교 중ㆍ고등부학생들이 그 후에도 계속 편지를 쓰고 싶어 해 교리교사회나 자체학생회에서 설치한 것들이 대부분. 학생들이 서로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는 친교의 자리가 되고 있는 이 편지함들은 학생들이 교리교사에게 고민거리를 털어놓고 말할 수 있게 하며 학생회엔 건의사항을 발표할 수 있는 좋은 친구 역할을 해주고 있다.
특히 주일학교를 자주 빠지는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 친근감을 심어주며 말다툼을 하거나 싸운 친구에겐 화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또한 신앙에 대한 의문점들을 본당 신부님께 여쭤보는 자리도 돼 학생들의 신앙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영명축일이나 대축일이면 편지함이 넘칠 정도로 많이 이용되고 있고 일반편지지 대신 상본종류를 사용하고 있어 주일학교 학생들의 신심을 북돋우는데 일익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86년부터 「사랑의 우편함」을 실시해온 대명본당(주임ㆍ박대종 신부)은 타 본당에 비해 비교적 잘 운영되고 있는 경우.
『부끄러워 산간학교 신청서를 내지 못하다 교리 선생님의 편지를 받고 산간학교에 참가하게 됐어요』라고 한 고등부학생은 편지함의 고마움을 말했다. 대명본당은 자체 우체국 및 우체국 소인, 학년별 우편번호까지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1년 전부터 우편함 운영이 활기를 띤 상동본당(주임ㆍ최시동 신부)은 교리교사회에서 「사랑의 소리함」을 만들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주일이면 교리시간에 내게 온 편지가 없을까?』하고 은근히 기다려진다는 한 고등부학생은 『내용에 상관없이 편지를 받으면 기뻐요』라며 편지 받는 즐거움을 털어 놓았다.
올해 8월초부터 「사랑의 우체통」을 설치한 대덕본당(주임ㆍ이상호 신부)은 방학기간은 요즘 하루에도 5~6통씩의 편지가 오가고 있다. 특히 『예비자 친구들의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편지로 없앨 수 없어 좋아요』라고 대덕본당 고등부 학생회장은 밝혔다.
금년 8월 27일부터 「사랑의 우체통」을 만든 본리본당(주임ㆍ권혁시 신부)고등부 학생회는 『우표와 우편번호는 없지만 편지를 받는다는 기쁨에 많은 친구들이 편지함 설치를 기다렸어요』라고 말해 학생들이 편지함을 통한 사랑나눔에 기대가 크다는 것을 말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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