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어떤 지혜 어떤 철학보다도 높은 계시이다. 나의 음악의 뜻을 파악할수 있는 자는 다른사람들이 겪고있는 모든 비극으로부터 벗어나게 될 것이다』베토벤「서간집」
누구나 음악을 들으면 그 음악에서 깊은 감동을 받으며 점점 그것에 도취되어감을 느낄 수 있다.
베토벤이『예술은 심금을 울리는 것』이라고 말했듯이 음악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음악에 있어 무엇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동시키느냐 하는 것은 바로 감상법과도 통하는 얘기이다.
音이 어떠한 형태로 나타날때 아름답고 좋은음악이 될 수 있느냐에 대한 판단은 음악적 상식에 따라 그 농도가 다를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식적인 얘기지만 음에는 고저 강약 음색의 삼요소가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음악이 되지 않는다. 말하자면 그런 음에 윤기를 주는 멜로디ㆍ리듬ㆍ화성 이러한 삼요소들이 서로 잘 조화되어 명석한 질서를 유지하며 연주될때 이렇게 연주되는 음악을 비로소 아름답고 훌륭한 음악이라 할 수 있다.
음악은 메마른 일상 생활을 보다 아름답고 윤택하게 또한 새롭게 꾸밀수 있도록 하는데에 그 감상의 의의가 있다. 그리고 우리들의 교양을 높여주고 좁고 이기적인 인간성으로부터 보다 넓고 풍부한 인간성을 소유할 수 있게 한다. 비단 그것은 음악감상에만 한하지 않는다. 모든 예술은 인간정신의 승화와 정서의 정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본다. 인간의 감정은 매우 유동적이어서 희노애락의 자극을 항상 요구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명곡을 감상할때 이것을 들을 수 있는 기초적인 상식은 갖추고 있어야한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최대한의 음악상식을 바탕으로 해서 주관적으로 자유스럽게 들을 수 있을 때 음악은 비로소 그의 정신적인 양식의 구실까지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음악감상은 무작정 많은 곡조를 익히고 작곡가들의 이름을 알리고 있으면 되는 줄로 안다. 그러나 음악은 음악자체를 위해서 있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결국 양 보다는 질이 문제가 된다. 음악감상이란 인간성을 향상시키는 뜻도 있기 때문에 음악을 들으며 마음속에서 그 대상을 추구하고 또 이해할줄 아는 감상자도 되어야 한다.
우리가 음악 감상시에 알아 두어야 할 몇가지 음악적 상식을 들어본다.
첫째로 곡조가 명랑하고 장엄한 것은 장조음악이며 어둡고 쓸쓸하다든가 슬픈애조 띤 독특한 느낌을 주는 음악은 단조음악이다. 그밖에도 무드의 내용을 위한 가볍고 경쾌한 리듬의 음악적 특징도 알아두면 많이 도움이 될것이다.
둘째로 어떤 음악을 들으려고 할 때 그 음악에 대한 리듬 멜로디 화성형식 등을 미리 상식적으로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이것은 약간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지만 이것이 가능하면 곡 자체에 대한 감상도 올바르게 할 수 있다.
셋째 음악에는 여러가지 종류의 음악있다. 실내악ㆍ협주곡ㆍ독주곡ㆍ관현악곡 등이다. 또 연주형태로 보아 예를 들면 베토벤의「영웅교향곡」을 피아노로 편곡을 해서 연주한 것이 있는데 이때는 곡조에서 오는 느낌은 별다른 점은 없으나 연주에서 오는 분위기의 느낌에는 큰 차이가 있다. 초보적인 음악 감상에 있어서는 순수한 음악적인 면에서의 감상보다는 그 음악에 대한 일화라든지 작곡자에 대한 이야기 등을 알고있으면 음악을 즐겁고도 주의깊게 듣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지나친 설명이나 일화에 집착하여 음악의 영역을 침범할 우려가 없도록 삼가야 한다.
우리가 베토벤의「전원교향곡」을 들었을때 누구나 제 나름대로의 전원풍경을 마음속에서 그릴줄 안다. 흐르는 시냇물소리 새소리 등. 그러나 이것은 원래 전원과 더불어 있는 것이 아니며 작곡가의 이미지는 영 딴판으로 다를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음악을 들을때 어떠한 형태로 나타낼 수는 없지만 정신적인 이미지로 즐거운 기분이나 정취를 느낄 수는 있다. 그러므로 자기내용이 얼마만큼 풍부하냐의 차이에 따라서 느끼는 정도의 깊이도 달라진다.
바하의 음악을 흔히 지루한 음악이라고 생각들한다. 그러나 바하 음악에서의 힘차고 소박한 합창곡 또 장엄한 올갠음악 등은 노래를 부른 듯한 즐거운 멜로디나 기쁨에 넘치는 신에의 성가들로 이어지며 이들은 생명감이 넘치고 추력있는 음악인 것이다.
이 음악은 성담이나 특정한 연주회에 가야만 들을 수 있으므로 많이 접할 기회가 없어 막연히 난해한 듯한 유해를 하기쉽다.
위대한 음악은 그 음악자체로 깊은 감흥을 충분히 줄 수 있다. 더 나아가서 가능하다면 시대적인 배경과 관련지어서 역사적으로 이끌어가도 좋다.
세계민요나 악곡을 통해서 그 나라의 생활감정과 생활양식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끝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이상적인 음악감상은 음악을 종합적으로 또 인상적인 면에서 감상한 다음에 이것을 다시 구체적으로 음악적인 상식을 토대로 분석해서 감상하는 것이 가장 좋은 감상법이라 할 수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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