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리나라 역사학계의 원로인 동빈 금상기 박사(요한71ㆍ서울대 명예교수)가 목숨처럼 아끼던 장서 1만4백70여권을 서울대학교에 기증했다.
김 박사는 15일『여러가지 괴로운 사정 때문에 상당한 사례금을 받고 장서 전부를 서울대 도서관에 기증키로 했다』고 밝혔는데 김 박사는 70평생 순수 학문연구와 후진지도에 바친 청빈의 노학자로, 명예교수로 은퇴한 후 10년이 지나도록 집한칸 마련치도 못하고 아직도 여러 대학의 강의를 맡아 종로구 동숭동 25의1 서울대학관사에서 7식구의 생계를 손수 꾸려왔다.
김 박사의 장서중에는 「帝王韻記」(이조 태종 정유본) 다산 정약용 친필의「頭注手字本」권근의「陽村先生八學圖說」(세종7년 刊) 정조가 어렸을때 배웠다는「續鋼目」등 문화재급 희귀본 5백여 권이 포함되어있다.
김 박사는 『학자가 책을 파는 것은 여자가 정조를 파는 것과 같다』면서 괴로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평소 교회사연구에도 관심을 갖고 자문에 응하는 한편 복자 김대건 신부가 쓰던 칼과 안중근 의사의 친필엽서, 정약전의「수백본사기6권」과 정약용의「방목」등 10여점의 유품을 순교자 기념관에 기증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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