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포공동체의 형태
교회에 대한 인간사회의 요청이 지극히 복잡하다. 그 복잡한 사회의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의 세포공동체가 필요한 것이다.
다원화된 복합사회에서는 세포공동체는 불가피하게 다양성을 띠게 마련이다. 그뿐아니라 신도는 주어진 카리스마에 따라 인간사회의 요청에 맞갖게 여러가지의 세포공동체를 조직하여야 할것이다. 신도가 조직할 세포공동체를 개략적으로 분류해보면 첫째 가족공동체는 『사회의 활력있는 기본적세포가 되기 위하여 하느님께로부터 사명을 받아 가족들이 서로 사랑하고 함께 하느님께 기도하며 가정을 교회의 가족적 성소로 삼을 때 그받은 사명을 다할수 있다』(사도직11)고 하듯 가족을 「가정의 교회」로 하여 본당의 세포가 되도록 하는것이다. 이 가족교회로서의 세포공동체는 그리스도 자신에 의해 큰 교회공동체 가운데에 제도로서 지위가 주어지고 있는 것이며 둘째 문화공동체는 현대사회에 있어 여러 서클이 종합써클에서 분화하여 전문문화서클이라는 형태를 위하여 취미집단화하고 있는 현상에 있는만큼 세포공동체로서 취미 본위의 전문별소집단으로 분화되어야 할것이며 셋째 청소년들의 공동체는 사제직교령에서 『청소년들은 현대사회에 있어서 중요한 힘이다』라고 하듯 어느 시대에 있어서도 청소년들을 그 시대의 인간생활의 하나의 희망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사회에 있어 청소년의 중요성이 증대한 오늘날 그들의 사도적 활동이 기대되는 까닭에 교회생활 및 사회생활에서 세포공동체를 통해서 자기의 역할을 다하도록 힘써야 하며 넷째 직장공동체는 사회적 경제적으로 비슷한 계층에 속하는 노동자 직장인들이 사회를 건설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자각하고 직업상의 자기의 활동을 그리스도교적 관대심으로 완수하도록 노력하여야 할것이며 다섯째 지역공동체는 지역사회에 있어 이웃 혹은 지역 단위로 지역개발과 복지를 중심으로 형성되어야할 지역단위인 것이다.
이와 같이 인간사회의 현실에서 생기는 여러 형태의 세포공동체 내에서 신도들은 궁극적으로 직접성과 자유를 가지고 모든 인간들과 만날뿐 아니라 신앙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긍정하면서 인간사회를 극복할 사명을 완수토록 해야할 것이다.
④가난의 영성
본당의 구원적 구조를 경제적 측면인 경제적 기구로서의 구조로 고찰하려며는 교회의 경제적 기초로부터 사목관리의 입장에서 재검토되어야 할것이나 이 소론에서는 본구조에 있어서 영성을 거론하여 가난의 영성의 문제를 제기코자 한다. 오늘의 한국은 공업화 과정에서 물질문명화에 박차를 가하고 경제제일주의 경제효율 합리성의 우선의 사상이 보편화하여 배금주의 유물사상이 점차 모든 분야에 침투하고 있는 것은 숨길수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회현상은 사회안에서 소금이 되고 빛이 되어야 할 사회에까지 영향을 미쳐 생활적 유물화하는 경향에 빠지기 쉽게하고 또 교회의 세속화라는 그릇된 생각으로 말미암아 교회의 현대화가 아닌 사회에의 추도을 초래하는 교회적 현상이 전혀없는 것도 아닌것 같다. 영성을 잃어가는 교회, 그리스도의 영에 살지못하는 교회는 재정관리운영면에 치중하여 금전제일주의에 몰입하여 영적공동체임을 망각하고 인간적측면만을 드러내는 사회집단이 될것이다. 때문에 현대사회에 있어서 상실되어가는 영성의 문제를 우리는 본당의 구원적구조를 고찰함에 있어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시하지 않을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본성을 가지고 계시면서도 노예의 모습을 취하시여 당신 자신을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보이셨고』(필립2~6) 『우리를 위해서 부요하시면서도 가난하게 되시었다』(꼬린토8~9)? 그리스도는 자기의 특권을 포기함으로써 인간의 신분을 취하시고 그것도 노예로서 인간성의 제한속에 들어와서 전생애와 전생활을 통해 가난을 몸소 실현하여 가난한 사람으로서 가난한 사람을 멋으로 하였던 것이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신비로서의 그리스도의 자이계시이며 또한 육화의 신비에 속하는 현실인것이다. 그런데 교회는 그리스도의 교회로서 그리스도와 같은 길을 걷도록 불리우고 있으므로 그리스도의 가난을 모범삼아 가난한 교회가되어 가난의 영성이 충만돼 있어야 하겠다.
교회의 어떤한 제도상의 문제도 만일에 가난의 영성에 의해 그 내면적의미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리스도의 교회로서 본질적사명을 수행할수없게 되는것이다. 본당구조에 가난의 영성이 충만돼 있어야만 첫째 그리스도와 일치하여 그리스도의 가난에 살아 참된 그리스도의 교회가 되어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 속에 현존하게 될것이며 둘째 그리스도와 같이 억압되고 고통받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될것이며 셋째 가난한 교회로서 가난의 영성을 현실화하여 전인간적인 깊이로 스스로를 쇄신하는 자세를 취할뿐 아니라 항상쇄신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까닭에 교회가 자기사명을 사회적 차원에서 완수하여 하느님의 나라를 완성하려며는 가난의 영성에 충만되어 교회의 신비의 본질적인 것으로서의 가난한 사람 가운데에 머물어 계시는 그리스도의 현존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하여 권력도 금력도 없을뿐 아니라 더욱 가난으로 인간답게 살지못하는 사람들이 마음놓고 모여들수 있는 곳인 본당이 돼야만 본당자신도 가난한 교회로서 가난한 사람과 더불어 그 가운데서 일상생활을 같이하면서 사랑안에 상호부조하는 생각이 교회공동체내에 지배적으로 되어 희생적인 봉사를 아낌없이 할수 있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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