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안의 인류
『여러 민족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하느님이 인류를 땅 위에 살게하셨으니 모든 민족은 하나의 기원을 가졌고 또 하나의 최후 목적인 하느님을 모시고 있다』이것은 교황 바오로 6세가 1965년 10월 28일 제2차 바티깐 공의회에서 발표한「비그리스도교에 관한 선언문」서론에 나온 구절이다.
신학적으로 내다 볼 때 인류의 조상은 하나이고 또 그 지향하는 곳이 하나임을 바오로 6세가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인간의 마음을 번민속에 몰아넣고 있는 여러가지 인생의 수수께끼를 인류는 여러가지 종교에서 찾으려 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종교를 가진 인간은 모두 공통된 목표를 향해 나가고 있는 것이 뚜렷하다.
거룩한 이교도
「비그리스도교에 관한 선언문」이 나오게된 것은 제2차 바티깐 공의회의 가장 뚜렷한 목표의 하나인「인류의 공동체」라는 개념을 뚜렷이 하려는데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교회는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 모여서 공동의식을 치루는 곳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학자들은 이런 개념을 좀 더 넓혀서「하느님의 백성」이라는 말도 바꾸어 놓았다.
교회는 그리스도교를 믿는 사람들이 모여서 공동의식을 집전하는 곳을 말하는 동시에 그리스도를 모르고 있는 모든 인류까지도 포함해서 말하게 되었다.
이것은 엄밀히 말해서 비그리스도 교인이 현실적으로 교회의 일원이 된다는 말이 아니다.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한 자리를 차지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구원을 얻는다고 믿어왔고 또 그것이 사실이지만 신약시대의 아브라함이나 노아시대의 사람들도 구원되었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이들이 비록 그리스도를 믿지 않았으나 오늘날 성조라고 존경을 받는 것은 진실하게 하느님을 믿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거룩한 이교도」라는 말은 바로 이들을 말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백성
지금까지 우리는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대해 왔으나 그들이 진실하고 성실하게 양심껏 살아나간다는 것은 그리스도를 믿는 준비과정으로 해석할수 있다.
가톨릭을 우리나라에 들여온 이승훈이나 이벽같은 사람들도 유교사상이 없었다면 그리스도 신자가 되지 않았을것이다. 우리가 다른 종교에서 볼 수 있는 좋고 바른 가르침은 바로 그리스도 교적인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모든 종교는 여러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완성된 형태를 그리스도교안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인류는 하느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다.
개방되는 교회
바티깐 공의회 이후 우라나라에도 교회일치운동이 활발해졌고 타종교와의 대화도 이제 실천단계에 들어갔다. 이것은 바티깐에 교회일치사무국, 비그리스도교 관계사무국 무신론관계 사무국이 새로 생겨 하느님의 백성을 가르치고 포옹하려는 새로운 운동으로 뒷받침을 받고 있으며 매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독일의 프링스 추기경은 세계 마호메트대회에 「쾰른」대성당을 빌려준 일이 있으며 우리나라의 명동대성당에서 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 이러한 바티깐 공의회 정신에서 나온 혁신적인 개방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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