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다교회는 공의회 정신을 전국 구석구석에까지 불어넣기 위해 진통중이다. 세계에서 둘째로 큰 나라인 카나다의 교회는 모험과 변화를 받아들일 의욕에 차있다. 카나다의 1천만 신자들은 서로 다른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배경을 가지고 다양한 견해로 공의회 정신에 접한다. 그러나 아직 공의회의 정신을 받아들이지 않은 공동체도 많다. 특히 노년층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변화라면 곧 교회에 대한 직접적인 도선으로 또는 개척자들이 이룩한 것을 망쳐 놓는 것쯤으로 생각한다. 그러나「뱅쿠버」에서 동해안 어촌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진리에 대한 새로운 표현을 찾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하느님의 모든 백성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건설에 책임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 것은 공의회 후 5년동안에 카나다 교회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 남녀 평신자들은 본당과 교구단위로 새로운 조직을 통해 교회의 중대한 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충분한 정보와 서전교육이 부족하여 평신도들의 세력만 확장되어 성직자들과의 대립을 가져올 위험성을 띄고 있다. 카나다에서는 신자들에게 적절한 준비교육없이 새로운 전례를 소개시킨 예도 있다. 평신자들이 조직을 통해서나 전례를 통해서 교회활동에 적극 참여함에 따라 역할이 애매해진 사제들은 위축되어 긴장과 압력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카나다 주교들은 사제들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고 잘 반영시키는 편이다. 카나다 주교들은 이미 23년 전에「카나다 가톨릭회의(CCC)」조직 그 본부를「옷타와」에 두어 1백여명의 주교들이 마음대로 아이디어와 견해를 털어놓을수 있게 해왔다. CCC는 22개 사무국을 두고 전국에서 뽑힌 1백여 명의 분야별 전문가들이 가정생활에서부터 종교교육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사제들과 신자들의 지혜와 성실을 신임하고 또 동료들과도 잘 일할수 있는 주교를 많이 가진 것은 카나다교회의 유리한 점이다. 「빅토리아」의 레미드루 같은 주교는 여론을 극히 중시하여 공의회 후 사목평의회 본당평의회 사제회의 등을 조직했는데 이러한 조직을 통해 사제와 주교간에 신뢰와 의욕이 생기고 또한 사제와 신자들의 관계도 원활해졌다. 그래서 루 주교는 개발계획보다 신자들에게 책임을 나누어 줌으로써 그들을 자라게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제들은 그들의 전통적 역할과 생활양식이 오늘날 교회의 요구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전국적인 규모로「사제직」을 연구케 함으로써 자신들의 위기를 해결하고자 노력중이다. 또한 사제들은 사제회의 외에도 소속교구에 구애됨이 없이「서부」「중앙」「동부」로 나뉘어 모임을 갖는데 교육이 주목적이지만 논쟁중인 문제에 의견을 털어 놓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카나다교회는 전체적으로 발전적인 진퇴를 거듭해왔지만 사제직의 위기와 수도성소의 고갈, 청소년의 교회이탈, 교회법상 불리한 여성의 위치문제 등 허다한 난제를 안고 있으며 영어 사용구역과 불어 사용구역을 합해서 전국 사목연구원을 두게 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숙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