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뚤어진 교육열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한 열의는 과도할만큼 대단하다는 말을 들었다. 참으로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되나 교육에 대한 열의가 자녀들의 일류 학교, 자녀를 통한 부모들의 실력 대결, 어머니들의 비뚤어진 허영심, 올바른 인간 성숙을 위하기 보다는 최고의 학교, 교양보다는 정신적인 지식만을 자랑하는 바르지 못한 경향은 결코 동의할 수 없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이 우리 사회의 커다란 문제점으로 대두된 것은 벌써 오래 전부터라고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국가와 사회를 위한 참다운 봉사자, 동시에 인간 존엄성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인격의 형성과 올바른 판단으로 보람찬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인간교육이 시급히 실현되어야 하겠다. 홍익인간이란 교육의 이념 아래 사실상 비뚤어져가는 경향이 농후한 현실에서 아동들의 종교교육을 논의한다는 것은 우매한 일이면서도 또한 가장 시급하고 중대한 문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가정교육의 중요성
일상생활에서 아동들이 접하고있는사회란 첫째가 가정 다음으로 학교 그리고 놀이터인 골목길이다. 이 세가지의 환경이 아동들의 올바른 성숙과 교육에 서로 긴밀한 관계를 갖고 적극 뒷받침 되어야 할것이다. 누구이든 강조하는 일이지만 아동의 교육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곳이 가정이다. 가정의 부모 학교의 스승들이 아동들의 두뇌발전에만 걱정할 것이 아니라 생활전체를 다루고 이끌어 나가야 한다. 가톨릭신자 가정이라면 한주간에 평균 한번이지만 교회의 영향을 아동들이 직접적으로 받게 되며 부모의 아동종교 교육에 최대의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하느님의 숨결을 어릴때부터 불어넣는 것이 신자부모에게 부여된 가장 중대한 임무이기 때문이다.
어릴때부터 종교교육
살아계시는 하느님 진정한 의미에 있어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의 영상을 어릴때부터 가르쳐 생활에 베이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대개 높이 계시는 하느님 무서운 하느님으로만 가르치고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음은 좋은 경향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성당에서 일반적으로 한주일에 한번 주일 아동미사와 교리시간으로 아동들에게 대한 임무를 다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큰 잘못이다. 교회의 신부와 수녀들과 함께 부모들은 가정에서부터의 근본적인 종교교육을 연구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리라 생각한다. 서글픈 이야기이지만 어느 가정에서는 아동들보다 부모의 교리지식이 더 못한 현상은 가정의 교육자로서의 부모의 위치를 상실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주일학교 통일안
남보다 그래도 관심을 갖고 있는 아동 종교교육 문제에 있어서 한마디 제언을 한다면 전국의 모든 본당 예산의 십분의 일을 중앙에 집결시켜 매주일 아동교리와 아동들에게 적합한 각종 교회상식과 소식들을 인쇄, 주일 3일 전에 본당에 도착하도록 하여 모든 아동들이 학년별로 주일학교 신문을 통하여 종교교육을 받도록 일원화시키고 아울러 일년계획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각 본당주임 신부와 교사 및 부모들에게 배부해주는 전문적인 연구와 함께 전국을 통일화하는 본부가 있었으면 하는 염원이다. 물론 교과서같은 교본도 필요할지 모르지만 움직이는 교회와 연중전례에 부합되는 신앙심을 키워주기 위한 점에서 주간신문을 통하는 것이 더 큰 유익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교제준비의 애로도 해소되고 아울러 교리교사들의 교과내용 준비에도 많은 도움을 주게되는 점이 있다.
어린이는 내일의 교회
아동들의 종교교육의 중대성은 너무나 막중하기에 좁은 지면으로는 도저히 말할 수 없다. 한마디로 지금의 어린교회를 방임하거나 어린양들에게 대한 관심을 최대로 기울이고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교회는 구원의 단체,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는 커녕 이 사회에 점점 파묻혀 가고 쓸모없는 단체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거룩한 하느님의 백성속에서 자라나는 어린 영혼들에게 하느님의 영광과 거룩함이 보다 깊게 심겨져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교회의 사명을 다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세로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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