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으로 보기에 평온한것 같은 이태리교회도 실은 공의회 후에 신앙과 권위면에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태리의 사제 신학자 사회학자들이 1년에 걸쳐 완성한「로마」시의 종교생활에 관한 조사결과를 보면 2백50만명의 「로마」신자중 주일미사 참예자는 35%에 불과하며 30%미만의 신자가 한달에 한번씩 영성체를 한다는 것이다. 이와같은 현상은「로마」시 뿐만 아니라 이태리 전역에서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태리 교회에서 공의회의 혁신을 가장 쉽게 적응시킨 부분은 아마 전례개혁이리라. 라틴말을 이태리말로 옮기는 일은 다른 여러나라 사람들 보다 이태리인에겐 훨씬 더 쉬운 일이었다. 라틴말 철페에 대한 반발도 없지 않아, 등을 보이고 집전하는 라틴말 미사를 고집하는「그룹」이 있으나 대단한 수는 아니다.
전례개혁은 현저하게 성공을 거두었으나 교회일치 정신의 고취, 타교파에 대한 개방, 교회 재일치 운동 등에는 눈부신 성과를 볼 수 없다. 그러나 소규모나마 이태리인도 교회일치 운동을 일으키고 있으며 주교회의 산하에는 교회일치위원회도 있고 개신교 학자들과 성서도 공동번역중이다.
공의회가 이 나라에 끼친 중요한 영향은 활동적이고 권위있는 전국 주교회의의 결성이다.
5년동안 주교회의는 교황과 성청의 그늘 밑에서, 기대한만큼의 위력은 발휘하지 못했으나 이혼법을 반대하는 등 주로 근본적인 윤리문제를 다루었다. 주교회의 산하에는 도시 공업 농업문제와 이민문제 등을 다루는 위원회가 있고 주교회의 사업중엔 사제들의 생활상과 현대적 요구사항을 조사하는 일이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조사에 의하면 이태리 사제들은 고독으로 고민하고 있으며 오랜 전통적 사제 생활이 과거 40년동안에 급변했기 때문에 사제라는 자신의 위치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신자활동은 매우 활발하다. 수년 이래 이나라 평신활동의 주요 형태는 가톨릭 액션이다.
이 액션은 연령ㆍ성별ㆍ직업별로 협의회를 전국적으로 가지고 있고 본당을 비롯한 상하유대가 잘 되어있고 주교단과도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있다.
최근 가톨릭액션 헌장이 개정되어 활동과 지도자 선출, 실험적 시도의 자유가 더욱 허용되었으나 요한 23세 교황 이후 정치적활동은 약화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태리 평신자 특히 젊은층은 조직화한 사도직에 등을 돌리고 소위「자발적 단체」라는 그룹에 들어간다. 이 그룹은 일년에도 수십개씩 우후죽순 같이 돋아났다가 사라지곤 한다. 사회활동에 관심을 가진 청년들이 이런 단체에 가입했다가 열마 안있어 흥미를 잃고 대개 1ㆍ2년 후에는 떨어져 나간다.
어떤 이는 전통적인 가톨릭액션에 돌아오고 50%는 사회주의자나 공산주의자가 되어버린다고 한다. 이태리 교회에는 미국과 같이 지하교회는 아직 없으나 그 태동은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것의 대표적인 것으로「플로렌틴」의 노동자본당「이소롯또」를 들수 있다. 어떤 사제는『「로마」에서 북으로 갈수록 현실에 대한 관심과 불만과 대개혁을 바라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말한다. 세계의 모든 곳에서 가톨릭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가 이태리에서도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제임스 C. 오닐 기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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