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豆七島(이또오나나지마)의 하나인 新津터 동경 白柳 대주교의 집전하에 제2회 쥴리아제가 성대히 거행되었다. 금번 쥴리아제에는 약6백여 명이 참석하였으며 동경 白柳대여 성직자와 평신자로 구성된 10여 명의 한국순례단을 맞이하여 더욱 다채로왔다.
▲순례의 노정
제2회 쥴리아제의 순례는 동경 白柳 대주교를 비롯하여 도일한 노 대주교ㆍ한 주교ㆍ그리고 사제와 평신자 6백여 명이 지난 5월 22일 오후 9시 竹藤機欄(다께시바 삼바시) 항구를 출발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승선에 앞서『이 순례를 하면서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하자』는 인솔자 下山(시모야마) 신부의 간단한 인사가 있었다. 뒤이어 『이처럼 많은 신자들과 더불어 순례의 길을 떠나게 되어 기쁘다. 순례중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한마음이 되어 더욱 의의가 있다고 본다. 그들을 박수로 맞이하자』는 白柳 대주교의 인사가 있었다.
성모님의 가호가 있기를 바라보는 마음에서 「바다의 별」을 노래하며 배에 올라 출항하여 新津島에 도착한 것이 5월 23일 오전 10시부터는 新津島 콤삐라산에 준비된 쥴리아의 기념비 앞에서 제막식과 미사가 거행되었다. 제막식에는 『神津島에 이렇게 큰 순례단을 맞이하게 됨을 기쁘게 생각하며 감사한다. 이 섬에서 생활한 우리 조상들은 물론 나의 선조는 쥴리아와 직접 사귀면서 가르침과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그를 기리는 미사의 뜻은 모르나 여러분과 마음을 합하여 기도하겠으며 앞으로도 계속 쥴리아를 공경하겠다』는 松本(마쯔모도) 村長의 인사가 있었고 메에 씌워졌던 막이 걷혔다. 이어 감사장 수여가 있는 다음 미사가 시작되었다.
미사중에 中田(나까다) 신부의 강론이 있었는데 그 요지는 다음과 같다. 『어둠에서 헤매는 인간을 빛에로 인도하기 위하여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여 내게 오소서, 인간이 지은 죄의 멍에를 짊어지고 선두에 나서서…그리스도가 세상에 보냄을 받은 것은 십자가의 정신 십자가와 함께사는 인간 삶의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서였다. 많은이들이 그리스도가 남겨놓은 십자가의 길을 찾아갔으니 그들은 그리스도와 더불어 행복을 구하며 십자가의 길을 걸었다. 순교자들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걸은 이들이다. 쥴리아도 역시 이러한 삶으로 생을 마치었다. 어렸을때 이국에 와서 신앙을 얻어 성장하였다. 시대적으로 민족사이에 살며 인간의 위엄과 존엄을 가르치며 살아가기란 극히 어려웠을 것이다. 1612년에 있었던 금교령과 아울러 그리스도교의 박해가 시작되었고 그 영향으로 쥴리아는 배교를 강요당하였으나 끝내 거절하여 神津島로 유배당하였다. 신앙과 희생속에서 살며 생을 마친 순교의 피가 이 섬에 뿌려져 약동하고 있다. 도덕이 문란해진 오늘날 쥴리아는 문란해진 오늘날 쥴리아는 바다의 별처럼 빛나며 우리와 이 섬 사람들을 돌볼것이다』영성체 때에는 쥴리아제에 참석한 한국어로 성가를 불렀다.
미사가 끝난 다음 평신자가 앞에 서고, 섬사람들, 성직자 순으로 목주신공을 해가며 열을 지어 쥴리아 무덤으로 향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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