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사목의 필요성
급진적인 사회발전은 직업을 다양하게 만들었고 이에 따라서 개개인의 환경은 가지각색의 양상을 띠우게 되었다. 따라서 본당을 못지않게 중용한 것이 직종별 단위라든가 계층이나 특수사목이라고 본다. 그러나 여러가지 요인으로 말미암아 특수사목이 다소 소홀히 다뤄지고 있었던것도 부인할 수 없겠다. 그러면 여기서 몇 가지 점을 놓고 생각해 보기로 하자
시급한 전문화
오늘의 사회는 모든 분야에 있어서 분업화 전문화되고 있다. 이런 실정에서 사회문제 전반, 즉 노동문제 교육문제 사회복지문제 등등 특수사목을 담당하는 신부들이라고 만능박사일수도 없는 동시에 맡은 분야에 전문적인 연구가 소홀히 될 수도 없겠다. 원래 신부라면 신학ㆍ철학 등 종교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타분야에 종사하는 경우에는 그 분야에도 다른사람들 못지 않는 전문적인 연구와 지식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권위와 직책으로 일하는 시대가 아닌만큼 실력과 경험의 연마가 필요하다. 이렇게 볼 때에 우리는 인재양성의 부족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현재상태에서 부족할뿐 아니라 후계자 양성면에서 더욱 그러하다. 나의 경우도 좋은 한가지 예가 될것이다. 신부생활 9년여 에 본당신부 4개월 보좌신부1 년6개월 군목생활 5개년을 마치고 병원이라든 일종의 기업형태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이런분야에 생소한 자로서 재정관리, 병원의 운영관리 등은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라 아니할 수 없겠다. 『알아야 면장질도 한다』는 말있다. 알아야 감독도 하고 알아야 계획도 수립하고 직원을 다스릴 수가 있지 않겠는가! 이런 점 앞으로는 반복이 되지 않아야 하겠다.
특수사목자의 자세
또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는 특수사목자의 자세라고 본다. 전문화와 더불어 거기에 그리스도의 정신을 부각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본당에서의 사목처럼 성사를 집행한다든가 교리를 가르치는것 등이 없이 생활로 행동으로 업무를 통해서 그리스도 사랑이 이런것이고 크리스챤의 정의가 이런것임을 보여 주어야 한다. 따라서 인간대 인간으로 맞부치고 사회안에서 하느님의 백성들과 아니 전 인류와 호흡을 같이 할 수 있어야겠다고 동공동락할수 있는 공통점을 발견해야 하겠다. 사제라는 권위의식에 앞서같은 아버지의 같은 형제라는 의식과 그리스도 사랑의 사도라는 면에서 봉사자 의식이 특히 욕된다 하겠다. 가끔 들려오는 얘기같이 교회기관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교회를 등지고 나간다든가 신부나 수녀와 생활해본 사람들이 회의와 실망을 안고 물러나는 일 등은 일어나지 말아야 하겠다.
앞으로의 전망
과거에도 물론 그랬지만 사회참여가 요구되리라 본다. 교회는 신자들만의 교회가 아닌 것은 예수님이 신자들만의 예수님이 아님과 같다. 따라서 교회의 사명도 꼭 영세 입교시키는데만 치중할 수 없고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를 보다 가깝게 접할 수 있고 그 혜택을 직접 간접으로 받을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요구된다. 사회가 교회에 교구하는 것도 바로 이런점일 것이다. 이같이 환경과 분위기를 만든다면 그들의 영세입교는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결과가 될 것이다. 이런점에 어떤 획기적인 방향전환이 꼭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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