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부터는 대구대교구 계산성당 수석보좌로 계시는 김 베네딕또(영환) 신부님께서 영세예비자를 위해 간단하고 쉬운내용으로 교리를 엮어 실립니다. 예비신자 여러분께 많은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며 계속 이 난을 담담해주실 신부님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편집자>
지루한 장마철에 방에서 책을 읽다 잠이 들었다. 갑자기 요란한 소리와 흔들리는 방바닥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에 깜짝놀라 잠에서 깼다.
시속 백키로로 달리는 급행열차 속에 내던져진 것이다. 아니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나를 누가 이 달리는 기차속에 던졌을까?
어떻게해서 이 차를 타게 되었고 과연 이 차는 어디로 가는 것이며 무엇하러 가는 것일까?<도대체 나는 지금 어디로 가나?>
그 어떤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런 경우에 놀라지 않을 수 없고 이런 반문들이 안나올 수 없으리라. 지금 내 몸을 싣고 있는 지구 역시 어디론가 달리고 있다. 지구는 자전(自轉)속도, 약천 킬로로 돌며 태양 주위를 시속 10만8천킬로라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돌고있다.
그뿐 아니라 태양은 또한 시속7만키로라는 속도로 직녀성 쪽으로 달리고 있다. 과연 우리는 어디로가며 무엇하러 달리고 있는가? 사람은 누구나가 목적의식 없이 움직이지 않는다. 어떤 미소한 행동이라도『무엇 때문에』라는 물음에 대답할 수 없는 행동은 이성적인 행동이라고 할수 없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자신들은 과연 자기들이 어디로 또 무엇하러 달리는지 알면서 살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인간은 무엇 때문에 살고있는 것일까? 지금 바로 당신이 하고 있는 그 행동은 무엇 때문에 하고있는지 알고 있습니까?
지금 이 행동이 끝난 다음 그 다음은 무엇을 합니까? 또 그것은 과연 당신에게 무슨 이익을 주며 당신 인생에 어떤 의의를 주는것입니까? 사람의 행동은 목적 없이 이뤄질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사람은 눈앞에 단순한 목적만을 위해서도 살 수 없다. 눈앞의 작은 목적들은 위대한 마지막 목적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서울에 간다는 큰 목적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야 하고 밥을 먹고, 짐을 싸고, 자동차를 타고 차표를 사야하고 서울행 차를 타는 등 여러가지 행동을 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위대한 마지막 목적(最後目的)을 가졌기에 하루하루를 한달을 혹은 일년을 십년을 또는 일생을 애쓰고 사는 것입니까?
당신은 내일에 어떤 희망을 걸어두었기에 살며 그 내일이 당신을 무덤으로 데리고 간다는 것을 생각해봤습니까? 그렇다면 결국 당신은 죽기위해 애쓰고 사는가요? 한번 생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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