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소에 가서 경찰한테 끌려나오는 아버지를 볼 필요는 없어! 지난 5월 1일 데모를 할때 애들이 프랑카드를 들고 데모대 앞에 걸어가는 것을 보고 난 가슴이 아팠네!』『자네 가슴은 너무 허약한것 같군!』『에띠엔느에 관한 한 그래』앙리는 고개를 들어 웃으려하다 상대방의 심각한 표정을 보고 다시 말을 이었다. 『여보게 내 말 좀 들어봐. 그래 자네는 마르셀을 유치장에서 꺼낼 생각이 있나 없나?』『마르셀을 유치장에서 나오게 하는것은 물론 원하지만 그렇다고 그 아이를 끌고 들어가는 것은 원치 않아. 그리고 또 에띠엔느는 시골에가서 건강을 회복해야해. 의사가 그래야 한다고 했으니까 그럼 난 가겠네!』그는 급한 걸음으로 나와서 자꼬네집으로 갔다. 스프를 두 숟갈 먹던 피에르는 갑자기 생각이 났다. 『「조라」가의 집에 들리질 않았군!』『조금 있다 가시면 되지 않아요, 신부님. 』『아니 누군가 거기서 날 기다릴지도 모르니 잠깐 갔다 오겠소. 』그렇다. 스잔느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문지방에 앉아 있었다. 오랫동안 기다린 모양이다. 『신부님, 곧 몽마르트르 23~12번에 전화를 해야해요』『삐갈 신부한테?』『그분을 불러야 해요』스잔느는 얼굴이 붉어지며 되풀이 했다. 그리고는 한구석에 옹크리고 앉았다.「몽마르트르」23-12번. 삐갈 신부가 말하길 스잔느를 구출해낸 그 악당놈이 감옥에서 나왔단다. 그 녀석이 여자를 찾는 길이니 당분간은 조심해서…
『그런데 신부님도 몸 조심 하십시오!』『로마에서 내 이름을 순교자 명단에 넣어줄건가? 하하하…』늙은 신부의 웃는 소리가 들려온다. 『자 일 잘하게 안녕』피에르는 수화기를 걸었다. (전화기 아래에 전화 통화료를 가산한다. 4710프랑. 일터가 뻗어나가는구나!)
그는 공포에 차있는 시선과 마주쳤다. 미소만이 도망가려는 짐승을 붙잡을수 있다. 『이봐 스잔느 에띠엔느하고 시골에 보내주겠다고 약속한지가 오래되지. 이번엔 실행하지! 저녁 먹었소?』두사람은 말없이 골목동네로 돌아왔다. 샹딸은 벌써 잠들었다. 알랭은 스프접시에 코를 박으며 존다. 에띠엔느는 시골로 떠난다는 생각에 신이 났다. 『시골에 가요 스잔느하고? 야 신난다!』『스잔느하고』『신난다! 언제?』『곧 아마 내일이라도 떠날 수 있겠지?』『야 신난다! 어디로 가요?』『나도 아직 몰라 이봐 쟈꼬 오늘 저녁엔 포도주가 없구먼. 』『절약하는 거야. 』『자전거를 다시 샀나?』『아니 뽀랫트가 저축하는거야. 』뽈랫트는 후닥닥 일어나 저쪽으로 갔다. 설명하기 싫은 품이 역력히 보여 아무도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때마침 앙리가 들어 왔다. 『많이 자시오 모두들!…아 스잔느 잘 있었소!…피에르 잠깐만 나와보게』두 사람은 보도위에 주저앉았다. 앙리가 고개를 돌리지 않은채 얘길 한다.『자네는 에띠엔느를 어느 시골로 보내야 할지 모르지?』『에띠엔느 하고 스잔느야. 스잔느도 잠시동안 바람을 씌어야할 것 같아서』『그런데 어디에 보낸단 말이야?』『글쎄 생각나는대가 없어』『「오르레앙」근처에 우리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데…』『처음 듣는 얘기로군』『뭣 때문에 그런얘길 하겠나. 그건 그렇고 내가 편지를 하겠어. 그러면 어린애를 내 아이처럼 반겨줄 거야』『앙리 자넨 멋있어!』『쓸데없는 소리!』두 사람은 일어나 묵묵히 걸었다. 마르셀라 헤르멘느가 살던 방 앞에 이르렀다. 토굴처럼 어둡다『여보게 앙리 자네 변호사 한테 증인을 다른 사람으로 대치하겠다고 해주게』『누구로?』『내가 하지 마르셀의 재판에 내가 나가겠어』『이봐 아마 자네변호사를 한번 만나봐야 할거야…』『난 종이 쪽지가 필요하진 않으니까, 그만두겠어』이틀후 새벽 여섯시, 피에르는 에띠엔느와 스잔느를 데리고「오르레앙」으로 가는 길목에 나갔다. 에띠엔느는 루이의 고양이를 바구니에 넣어 들었다. 스잔느는 창녀가 시절에 입던 루피스를 입고 있어 피에르는 신경이 쓰인다. 『신부님은 여기까지 오실 필요없는데…』『그래요. 나 혼자서도 자동차를 잡을 수 있는데』『그래 넌, 미안하지만「오르레앙」까지 데려다 주시겠어요? 할판이지? 아니다. 오히려 네가 그 사람들한테 남을 기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거야. 그 친구들은 그런것을 무척 좋아하거든!…아, 저기 오는구나 저 사람 괜찮겠다』「투렌느통운」이라고 적힌 빨간츄럭을 피에르는 손을 들어 멈춘다『여보시오 오르레앙으로 지나가시오?』『물론이오!』『그렇다면 잘 됐군. 여기 친구가 생겼소!…자, 올라타!…고맙소. 에띠엔느, 편지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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