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전형적인 사목 방법만을 가지고는 부족하다. 앞에서 말했거니와, 특히 한국교회에 있어서는 이러한 사목방법을 생각하고 있는 경향이 짙다. 즉 전형적인 방법이란 주일에 미사를 드리고 강론을 하며 성사를 주는 그러한 일반적인 것만으로 사목행위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는 좀 더 신자 각 개인의 생활에까지 파고들어가 산 신앙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한 일을 위한 방법이 시급히 연구되고 실천되어야 하겠다. 현재와 같은 구태의연한 전형적인 방법을 지양하고 신자 각 개인에까지 침투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사회에 알맞고 본당의 형편이 허용하는 한에 있어서 특수한 사목행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사실 주일의 미사와 강론만으로 우리는 선교활동을 다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자기 본당안의 신자들의 수준과 생활에 알맞는 어떠한 새로운 방법이 모색되어야 하겠고 모색된 방법을 효과적으로 실천함으로써 본당의 발전과 함께 사회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것이다. 교회는 사회발전에 등한히 해서는 안될뿐아니라, 오히려 그 앞장을 서야할 위치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느 본당이 상업도시에 위치하고 있다면 거기에 알맞는 사목활동을 해야 할것이며, 농촌에 위치한 본당이라면 농촌에 알맞는 사목행위가 영위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사회생활을 윤택하고 보람있는 것으로 만들어 주는데까지 이르러야 하겠다.
셋째, 시간과 계획에 있어서 일관성이 필요하다. 즉 어느 본당에서 행하던 사목행위가 일정한 기간동안만 행해지고 연속성이 없다면 그것은 별로 효과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어느 계획을 세웠으면 그것을 끝까지 일관성있게 해나갈 필요가 있다. 이제까지 우리는 다음과 같은 과오를 범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즉 어느 본당신부가 그 본당사목을 위해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고, 많은 조직을 해서 좋은 성과를 거뒀으나, 한번 그 본당신부의 방법은 없어지고, 다시 부임해온 새로운 신부의 방법이 등장된다. 그러므로 이제까지 해오던 방법은 완전히 백지로 돌아가고, 다시 모든 것을 첫번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모순이 되풀이 되었다. 지금도 이것은 변함없는 사실로 남아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은 본당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교회의 모든 활동단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즉 어느 단체의 지도신부나 지도자가 바뀌면, 그 단체의 운영방법은 완전히 바뀌어 버리고 만다.
결론
이상과 같은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도 공동사목을 위한 사회학의 적용은 시급한 것이다. 삐오 12세께서도 이것을『사회안에서의 크리스찬적 쇄신를 위한 집단공동노력』이라고 말한바 있다.
그러나 사목사회학 자체는 사목은 아니다. 그리고 사목사목이란 신학이나 사회학심리학의 연구라든가 교회운영의 방법또는 어느 개인경험 등의 총화도 아니다. 전언한 바와같이 사목은 교회의 특수한 행위로서 교회의 성장을 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느 행위나 그나타난 외적인 현상에 보다도 성신의 감도하심에 따라 행하는 그 정신에 그 참뜻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목은 교회라고 하는 넓은 개념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며 주님이 명하신 선교에의 의무와 분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목은 결코 개별적인 것이 될 수는 없다. 사목이 공동체적인 것이라는 의의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현대사회에 주님의 왕국을 건설하기 위해 우리는 현대인이 받아들일 수 있는 사목의 방법을 사용해야 할 것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이 세상의 얼굴을 새롭게 해갈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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