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떤 철학자는 대낮에 촛불을 켜들고 다녔다 한다. 이유는 사람을 찾으려고. 이 메마른 세상에는 사람다운 사람이 없었기에 그 철학자에게는 암흑과 같은 세상이 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을 찾기앞서 먼저 자신을 찾아야 한다. 이런 일화 한토막이 있다. 어떤사람이 밤거리를 지나다보니 술 취한 친구가 가로등 밑에서 무언가 열심히 찾고있었다. 그래 무엇을 찾느냐고 물었더니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이 돈 지갑을 찾는단다. 지나던 사람은『그렇게 사방을 두루 살필 것이 아니라 어느쪽에서 잃었는지 말해주면 나도 같이 찾아 줄텐데』하고 말을 건넸다. 그때야 비로소 허리를 펴고 영 엉뚱한 방향을 가리키며 『저쭉에서 잃었어요』『그럼 왜 거기가서 찾지 여기서 찾습니까?』
『아 지갑을 잃어버린 곳에는 가로등이 없어 여기 밝은데서 찾습니다』하고 대답했다. 독자 여러분 자신을 발견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행여나 헛수고를 하고 있지는 않는지?
인간은 흔히 자기의 위치를 모르고 행동할 때가 많다. 자신을 찾기 위해서는 나밖에 나가서는 못찾는 법이다. 흩어놓은 자신을 정리하고 자신안에서 나를 발견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상황을 사실 그대로 규명해야 한다. 나의 약점 나의 무능력 나의 한계와 특이성을 알아내야 한다. 내 존재, 나의 시작 나의 마지막 등을, 우리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졌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너무나 무가치한 건지도 모른다. 만일 누가 아무것도 되지 못하고 된 줄로 생각한다면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정직하게 자신을 발견해야 한다. 우리 양심의 소리를 듣고 그의 타이르는 속삭임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우리의 이성은 유일한 길잡이요 등불이다. 인간이 만일 이성을 무시하고 양심의 소리를 못들은척 한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가장 자기 자신에게 불충실한 사람이다. 자신에게 불충실한사람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발견하리라곤 믿지 말아야 한다. 사실 나 자신 외에 어느 누구도 나에게 해를 가하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자신이 아닐 때가 많다. 반성하고 사색하고 노력함으로써 참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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