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신사목단위
오늘의 본당은 격변하는 상황 가운데 놓여있다. 도시사회의 형성은 인간 존재에 대해서 지난날보다 대단히 복잡한 상황으로 몰아넣음으로써 교회라는 것을 고전적 본당 개념의 테두리 안에서만 볼 수 없게 하고 그리고 또한 도시화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사회의 구조적 변화는 본당의 사목활동에 새로운 사고방식을 취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본질과 사명에 대한 비젼을 가지고 현대사회를 똑바로 보고 이 세계를 자기 나름대로 새로이 해석하고 인간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구체적인 문제를 배려하는 신사목단위로서의 본당이 문제되는 것이다. 신사목 단위로서의 본당은 지방적 모임으로서 교회의 신비를 나타내는 동시에 주위세계인 인간사회에 육화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신자의 정당한 모는 지방적 집단 가운데 진실이 존재하며 각기 목자들과 결합된 집단들은 신약에서 교회라고 부른다. 이 집단들은 성신안에서 큰 확신으로 그 장소에 있어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새로운 백성이다. 그리고 이 교회안에 그리스도의 복음의 선교로 말미암아 신자들이 모여진다』(교회헌장26) 『사제들은 스스로 양떼의 모범이 되어 자기 지방집단을 다스리며 봉사함으로써 하나인 하느님의 백성 전체에 주어진 명칭 즉 하느님의 교회라는 명칭으로 불리우기에 합당하게 하여야 한다』(교회헌장28)고 하듯 제2차 「바티깐」공의회는 구체적인 공동체인 본당의 본질을 하나의 참된 교회로서 즉 이 세상을 위해 진실이 현존하는 교회로서 명백히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또한 본당을 신도들의 지방적 모임으로서 제단을 둘러싸고 성체제의를 중심으로 한 성체 공동체로서 그리스도의 의지에 따라 다른 공동체와 협력하면서 영적인 결합과 일치를 사회생활의 차원에서 시키는 신사목 단위로 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신사목 단위로서의 지방적 모임의 본당 공동체는 선교된 말씀과 성사의 차원에서 즉 사회성과 성사성(聖事性)에 있어서 부분적이나마 전체를 구성하는 교회인 것이다.
하느님의 백성의 교회는 자기 이해와 인식을 새삼스럽게 깊이하고 공동인간성의 신앙공동체로서 「파견된 자」의 성사적 성격을 뚜렷이 함으로써 교회의 신비 전체를 「현존적」으로 인간사회에 드러내야 하겠다. 그러기 위해 교회는 정태적인 자세에서 탈피하며 역동적인 현대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현대와의 대화를 촉진하고 세계와 미래에 적극적으로 봉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본당은 하나의 신앙과 공통된 희망에 바탕한 사랑의 위대한 공동체를 형성하며 전 인류의 일치의 성사를 지방적으로 실현하는 신사목 단위로서 교회의 본질적 임무와 시대적 사명을 완수토록 하여야 할 것이다.
① 선교적사목
신사목 단위의 본당은 교회가 세계와 만나는 전초지인 동시에 교회의 신비 그것이 성체제의로 강화되는 장소임으로 첫째 신도의 평등의 원리 둘째 소공동체의 우위의 원리 셋째 공동책임의 원리에 의거하여 사목상의 연대성을 굳게하고 인간사회에 대해서 선교할 책임이 있다고 확신하고 그 사업에 복종함으로써 구체화되어야 할 것이다. 본당은 근본적으로 「세상을 향한 하느님의 선교」로서 유기적 성격을 지니고 있으므로 인간환경에 복음을 확대할 독자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더욱 하느님의 백성은 세계에 파견된 것이며 그 파견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순례하는 교회이기 때문에 본질상 선교하는 것을 사명으로 함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하느님의 구원의 계획을 전망할 때 순례하는 교회는 선교적 모습을 띠고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선교활동은 교회의 근본적인 의무로서 사도적 성격과 보편성에서 흘러나오며 특히 메시아적 백성의 본질에서 넘쳐흐르는 것이다. 사실 하느님의 백성은 세계안의 선교담당자이며 하느님의 백성이 그것 때문에 파견된 존재이유가 있을 뿐 아니라 메시아적 백성으로서의 사도적 성격이 뚜렷한 것이다. 따라서 선교가 사도적 성격에 기초하고 있으므로 해서 본당의 사목은 선교적 사목일수 밖에 없다.
선교적 사목은 신도들이 사람이 살고 일하고 결단을 하며 인간들이 생존하는 인간생활 전반 즉 인간의 본래의 삶의 터인 인간사회의 정치ㆍ경제 문화 사회생활 전반에 현실적으로 참여하도록 격려하고 조장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선교적 사목은 사회현실에 대해서 갖는 신앙관계를 신도들에게 확실히 이해시키고 그리고 또한 교회와 세계와의 관련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인식시키기 위해서 인간 편력에 관한 사목과 지상적 제 가치에 관한 사목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선교적 사목은 신도들 인간사회의 구조 안에 종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복음의 정신에 따라 인간 해방과 사회 혁신을 위해 하느님의 구원의 계획의 차원에서 세상이 임무를 성실히 하며 인류사회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오늘의 한국교회의 때는 선교의 시대인데도 불구하고 만일 선교적 사목을 소홀히 할 경우에는 교회의 선교활동이 침체될 뿐 아니라 교회는 사회적으로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될 것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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