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은 신비롭다. 그것이 모든 참다운 에술과 과학의 원천이며 신앙의 철리이기도 하다. 20세기에 와서 과학과 종교는 극단적인 대립을 보이는데 이는 모순현상이 아닐수 없다. 그것들이 추구하는 바는 별개의 것이 아닌 하나의 진리이기 때문이다. 과학과 종교의 종합에 의한 새로운 세계관의 수립에 기여한 샤르댕의 정신작업은 이제 한국에서도 그 진가가 본격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삐에르ㆍ떼이야르ㆍ드ㆍ샤르댕(1881~1955)은 새로운 세계관ㆍ의 설정을 우주진화론에 두고 마침내는 예언적 신비주의를 전개하기에 이른다. 그에게 있어서 진화란 이미 형성된 사실이 아니다. 현재 형성되어가고 있는 우주발생의 한 과정을 뜻한다.
우주는 아직도 생성과 창조과정에 있다고 본다. 창조적 진화를 통하여 생명의 입자, 사고의 입자가 참례로 구성되어온 우주의 진화는 인간속에서 인간과 함께 계속되고 있다. 창조의 정상에 서 있는 인간은 이른바「오메가 포인트」를 향하게 된다. 인간을 최첨단으로 해서 우주는 다시금 진화를 계속하고 있으며 현존하는 예수ㆍ그리스도는 바로 오메가라는 탁견이 나온다. 초인간성의 도래에 대한 확신과 세계의 완성에 대한 이러한 신앙이야말로 떼이야르 사상의 요체라 할 수 있다.
우주진화의 문제를 다룬 그의 주저「인간현상」「과학과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비교적 평이한 해설을 시도한 샤르댕 입문서이지만 인간의 노력이 기독교적 신비주의를 낳는다는 귀착점을 제시하고 있다. (분도출판사刊「현대인과 신앙」총서 제8권 문고판 40面 6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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