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글로만 읽던 성서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성서의 무대·성지 사진과 성화·스테인드글라스 등의 사진을 해설과 함께 담은 방대한 규모의 출판물이 곧 발간될 예정이어서 교회안팎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기독교 출판의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되는 이 전집은 동아출판사(대표이사·김현식)가 한국가톨릭교회 2백주년·개신교 1백주년을 기념, 특별 기획한 「성서의 세계」(가톨릭편 전10권).
외국에서도 성지순례를 다룬 전집은 몇 종류 있으나 신·구약의 전 내용을 사진·성화 등으로 편집한 전집이 없어 「성서의 세계」는 세계 초유의 기획출판물로도 일컬어지고 있다.
「성서의 세계」는 전세계 21개국의 기독교 성지 및 신앙현장을 직접 촬영한 사진과 루브르·대영박물관등 유명 박물관에서 협조를 받아 성화 등 총3천8백여 점의 칼라화보를 중심으로 구성돼있다.
또 가톨릭편의 경우 추천사를 쓴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 주교 10명과 성서신학자는 물론 성직자·수도자·평신도 교수 등 1백7명이 창세기에서부터 요한 묵시록까지의 내용을 주제별로 메시지와 해설을 집필, 서구문화의 근간이 된 신·구약 역사를 종횡으로 엮고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따라서 단순한 화보집이라는 차원을 떠나 문헌적인 가치도 인정되고 있으며 신자는 물론 기독교와 서구문화를 이해하려는 일반인들에게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 추기경은 추천사에서『우리 사회의 복음화사업도 세련되고 충실한 출판물을 통해 더 활력 있고 풍요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의 출간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국배판 각권 1백92쪽으로 총2천6백88쪽의 이 「성서의 세계」는 구약성서의 무대4권, 신약성서의 무대4권, 이스라엘 및 유럽성지순례 4편, 한국성지순례1편, 그리고 축일순으로 정리된 성인전기편 1권 등 모두 14권으로 구성됐다.
「성서의 세계」의 기획에서 출판까지 5년여에 걸쳐 9억여 원의 편집비등 개발비만 총 20억을 투자한 동아출판사는 촬영팀이 3년간 5차례에 걸쳐 이스라엘·이집트·터어키·그리이스·이탈리아·영국·스페인·독일·스위스 등을 현지답사, 전세계의 성서 속 유적·풍물 등을 직접 촬영했다.
촬영이 불가능한 것은 별도의 계약에 의해 여러 나라 박물관·미술관·포토에이전시에서 자료를 구입하는 등 한 장면 한 장면마다 세심한 신경을 썼다.
이와 함께 「성서의 세계」중에는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성지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터어키의 코냐동굴교회-이스라엘 하산동굴-스위스 아인지델른대성당 등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들이다.
동아출판사 세계대백과 사전 이동성 편집부장은 『개신교보다 가톨릭의 경우에는 필자를 선정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랐다.』고 고충을 말하기도 했다.
<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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