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겟세마니 동산에서의 피땀 어린 기도를 연상케 하는 철야기도는 신앙생활에 큰 보탬을 주는 현시대가 요청하는 기도라 하겠다.
중병에 걸리면 병원을 찾고, 약을 찾는 것은 인지상정으로 인간이 노력을 다하고 천명을 기다리는 것이 상식이겠다, 천주님과 달려 간절히 구원을 청하는 것은 신자들의 올바른 태도이다.
잠시 기도문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단식철야기도를 간곡히 부탁하고자 한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우리 신자들이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단식철야기도로 주님과 성모님의 은혜를 간청하는 것은 당연한 신자들의 신앙체험이라 하겠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당신의 뜻대로 이루어지게 하소서』라는 태도로 천주님의 뜻에 순종해야 한다.
또한 본당신부님들이 성직을 수행함에 있어서 중요한 일은 신자들을 가르치는 일이다. 어떻게 가르치느냐하는 교육방법이 문제이다.
대다수의 본당신자들이 참여하는 주일미사 시간 중에 강론시간을 유효하게 잘 이용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 신부님들 중에는 웅변이나 달변에 소질이 있는 분이 별로 많지 않다. 저 유명한 요한 비안네 신부님이 밤을 새워가며 강론을 준비했듯이 정성을 다해 강론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내가 강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사제생활동안 그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냉담자들이 많이 생기는 것은 신자들의 교리 지식이 너무나 부족한데도 원인이 있는 것이다.
복음정신으로 가득한 강론내용으로 신자들에게 교육해야 냉담자들을 미리 막을 수 있는 것이다. 듣기 싫은 꾸중이나 돈타령을 늘어놓는다든지 정치내용을 소리높이 외쳐 신자들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이런 소중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신학교에서부터 훈련을 쌓아야 할 것이다.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자들을 잘 가르칠 수 있는 발표력도 매우 중요하다.
성서는 성령의 강도로 쓰여진 가장 위대한 책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상 사람들이 모두 사랑하는 베스트셀러이며 고저이다.
가톨릭교회의 근본사상과 철학, 신학, 교리가 모두 이 성서에서 바탕을 두고 있음은 재언할 여지도 없다. 성서는 전 인류를 위한 구원의 책이요, 가장 큰 정신적 보배이다.
유태민족은 소수민족으로서 2천년이라는 기나긴 세월 동안 모진 고난과 박해를 겪고 전세계 각처에 뿔뿔이 흩어져 살면서도 다른 민족에 동화되지 않고 유태인 고유의 말과 문화를 지키고 있다.
이러한 유태인들의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그것은 구약성서, 신앙의 힘에서 왔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유태인들은 성서를 책으로만 읽고 연구한 것이 아니다. 구약성서는 곧 그들의 종교요, 생활규범이었다. 야훼를 유일신으로 숭배하며 엄격한 규율아래 생활하고 단결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유태인들의 철저한 신앙심과 극기와 절제정신이다. 그들에게는 미사도 없고 칠성사도 없고 통치자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그렇게 신앙심이 깊은 것은 단 한 가지 성서를 애독하기 때문이다.
성서학자이신 예로니모 성인께서는 성서를 아무리 캐내어도 다 캘 수 없는 무진장의 보물광산에 비유했다. 성서를 열심히 읽고 통달하게 되면 교회에 못나오도록 쫓아내도 절대로 냉담은 하지 못할 것이다. 기도하는 정성으로 성서를 열심히 읽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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