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전례적 사목
『이것은 나의 피입니다.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내가 흘리는 계약의 피입니다』(마태ㆍ26-28)이 말씀에서 그리스도는 자신의 제자들을 최초로 성체적 모임에 부르심으로써 그곳에 바쳐지는 피는 「많은 사람을 위한」것이라는 것을 명백히 하여 전례적 모임의 선교적 의미를 굳건히 하셨다. 따라서 전례는 선교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말씀의 제례뿐 아니라 성사의 제의도 표징으로서 교육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것이다.
사도적 활동과 전례제의를 조화시키려는 전례헌장(9~10항)은 전례를 선교의 원천과 정점으로 하므로써 선교와 전례 사이의 관계를 명확히 하고 있다. 전례제의의 성체적 모임을 인간사회에 흩어지기 위한 준비로서 볼 때 생활을 떠난 미사의 봉헌은 생각할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모인 그 백성의 생활과 사회에 흩어진 백성의 생활은 다같이 사회안에서 사회를 위해 그리고 「밖에 사람」과 사회 전반을 위하여 진실된 것이라야 하기 때문이다. 신도들은 하느님의 세계에서 효과있게 흩어질수 있기 위해 모여진 하느님의 백성이 되도록 부르심을 받고 있으므로 신도의 성체적 모임과 인간사회에의 흩어짐의 전례적 사목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이야말로 전례의 사목적 성격을 구체적으로 현실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례적 사목은 전례제의에 있어서의 성체적 모임과 사회에의 흩어짐을 하느님에 대한 예배와 인간에 대한 선교와의 관련에서 문제점을 옳게 파악하여 성사와 전례의 사회적 관련이 어느 정도 실현되는가 또 성사와 전례는 어떻게 사회문제를 포함하고 있는가를 유의해야 하겠다. 그 까닭은 제성사는 그 본질로부터 사회의 각층을 성화할 사명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자가 사회를 성화한다는 신앙선언을 성체적 모임을 통해서 그들의 사회적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으로 자각할 때 전례의 사회성을 이해하게 된다. 전례에 있어서 성사의 사회 구원적 측면을 무시할것 같으면은 전례 이외의 제분야에 있어서도 본당 공동체의 단결력은 없어지고 참된 공동체적 사도직의 마음가짐은 생각조차 못할것이다. 더욱 사목자는 세상에 있는 교회의 선교의 보증인임으로 「복음의 사제」로서만 올바른 전례의 집전을 할수있을 것이다.
③ 모임의 사제
신사목 단위의 본당의 사목활동에 있어서 모임이 지극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교회의 표징으로서의 모임은 하느님의 백성의 공동체적 성격의 모든 것을 표시할 뿐아니라 모든 사목활동은 모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까닭이다.
모임은 사목상의 관점에서 볼 것 같으면 전례를 쇄신하는 면이나 또는 사도직을 수행하는 면이나 다 같이 긴요한 것이다. 이미 논술한 세포 공동체에서 고찰한 바와 같이 성체적 모임으로 인도하는 전례적 모임인 전성체적 그룹을 형성한다는 것은 교회의 본질상의 사명이다. 그리고 또한 신도가 전례적 모임 밖에서 사랑과 봉사로서 사도직을 수행하여 「밖에 사람들」로 형성하는 전성체적 모임인 정신적 공동체는 잠재적 교회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도시화 현상하의 인간사회에는 성체제의를 집행하는 모임이 많이 있어야 하지만 진일보하여 예비선교의 입장에서 정신적 공동체인 잠재적 교회를 많이 형성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따라서 사목자는 전례에 선행하는 복음선교와 교리교수를 하기 위해서 모임을 계획 조직하고 지도하여 성체 공동체로 인도하는 모임의 사목에 힘쓸뿐 아니라 신도들에게 적극 권장하여 작은 공동체를 형성토록 해야할 것이다.
④공동체적 사목
교회 공동체에 있어서 모든 그리스도인은 형제로서 그리스도를 전하며 자기가 속한 공동체를 건설할 책임을 가지고 있다. 이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 성신은 교회에 여러가지 카리스마를 주고있다. 따라서 신사목 단위로서의 본당의 사목은 이미 논술한 구원적 구조를 바탕으로 하여 증거 사귐 봉사를 핵심으로 하고 하느님의 백성 전체가 각각 자기가 받은 카리스마에 따라 자기의 메시아적 사명을 수행하면서 상호협력하는 공동체적 사목이 되어야 하겠다.
본당의 사목적 사명은 위계적 사목자의 문제가 아니라 하느님의 백성 전체의 문제인 것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백성은 파견된 자로서의 본질적 사명으로 말미암아 자기자신의 사목에 공동책임이 있는 동시에 인간의 활동에 의해 복음을 선포하는 선교적 사목에도 공동책임이 있다.
특히 사목이라는 말을 예언자적, 사제적, 왕적인 활동의 구체적인 종합으로 볼 때 신도의 사목적 특징이 사제이며 예언자이며 왕인 자로서의 그리스도 교도의 존재의 구체적 종합임으로 메시아적 백성인 신도도 자기자신과 세계에 대해서 사목할 임무를 지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성세성사로 그리스도 안에서 성숙한 자유인이 되도록 불리우고 있다는 확고한 신학적 기초 위에 교회안에서의 책임의 공동성을 생각할것 같으면 본당의 사목은 공동체적 사목이 되어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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