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구의 대내 정비작업은 67년부터 시작된 「평신도 재교육」을 필두로 72년말까지 행정ㆍ조직부문에 걸쳐 점진적으로 추진되어 왔다.
교구는 당초 「평신도 재교육」에 가장 큰 비중을 두어 평신도의 의식을 개발하는데 주력해오면서 교육을 통해 어느정도 기반이 형성되어가자 70년부터 평신도 조직 행정부문 정비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원주교구가 지난 5년 동안에 거둔 대내 정비사업의 성과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일지 모르나 한가지 확실한 성과는 성직자 평신도 모두가 교구장을 신뢰하고 이제는 그를 정점으로 봉사하는 교회로서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교구 정비사업의 경가와 현황을 부문별로 살펴보자.
①평신도 조직-67년부터 69년말까지 2년간 공소신자까지 참가한 「평신도 교육」을 토대로 69년 12월17일 「교구 사목위원회」를 창설했다.
「교구 사목위원회」는 교구 본부가 정해준 일정한 「폼」에 따라 하향식으로 급조된 것이 아니고 본당 사목위원회 조직을 토대로 상향식으로 조직된 교구 최고 평신도 협의기구다.
22개 본당 대표 직능별 대표 41명 신부 7명 수녀 5명 도합 53명으로 구성된 「교구 사목위원회」는 교구장의 자문에 응하며 교구의 자문에 사목활동을 원활히 함을 목적으로 전교사업 사회사업 전례 교육문화재정 기타 발전에 필요한 사항들을 심의조정 건의하는 기능을 가진다.
「교구 사목위원회」는 지역성을 고려 원주 제천 영월 삼척 4개 지구 위원회로 나뉘어져 있다.
따라서 각 본당 사목위원회도 같은 기능을 갖고 본다의 운영을 자치적으로 수행해나간다.
년초 「본당 사목위원회」는 사목과 운영에 관한 계획을 수립, 교구의 인준을 얻고 이 계획에 따라 한해 살림을 꾸려간다.
재정면에서 본당신부의 독주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고 신부는 교구 가정한 월급을 본당사목위원회로부터 받는데 현재 월급은 2월에 15% 인상되어 4만2천원 선이다.
그러나 이러한 평신도 조직은 성직자의 이해태도에 따라 조직으로서 기능이 무시될수 있고 이런 예는 흔한 것이 사실인데 원주교구만은 예외에 속한다고 봐야겠다.
권위침해를 의식한 일부 성직자들의 반대도 없지 않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18개본당이 자립할만큼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교구 사목위원회」는 22개 본당이 보내는 예산으로 운영된다. (수입의 1%) 「교구 사목위원회」연합기구로서 명실공히 평신도를 대변하고 나아가 교구 정책수립에 있어 성직자와 협의 조정함으로써 평신도 사도직 본래의 사명을 충분히 수행할수 있는 분위기 아래 교구조직의 기반을 이루고 있는것이다.
②행정체제교욱과 평신도 조직을 통해 사목활동의 기반을 조성한 교구는 기반을 조성한 교구는 종래 관습위주로 행해온 행정체제를 전반적으로 정비, 합리와 능률 위주로 개편했다.
제일 먼저 창설된 기구가 「교구 기획관리실」이다.
71년에 발족한 이 기구는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어온 교구활동을 계획적으로 합리적으로 이루어가기 위해 교구의 사목 및 행정문제 전반에 걸친 연구 조사 기획업무를 전담한다.
한편 교구는 72년부터 교구 산하 직원 (교구청ㆍ사업장ㆍ본당 총무 등)에 대한 인사 및 처우규정을 마련, 인사제도를 확립했다.
이 규정에 따라 교구청 산하 직원은 1급에서 5급으로 나뉘어 본봉ㆍ수당ㆍ퇴직금ㆍ가족수당ㆍ출장비를 받게되며 교구 인사위원회 결정없이는 입면할수 없도록 신분을 보장하고 있다.
교구 산하 직원은 지역이나 본당 사정에 관계없이 보수규정에 따라 일정한 대우를 받는 고로 직업인의 긍지를 갖고있다.
또 교회기관 종사자는 대우도 제대로 못받고 봉사로 만족하는 일종의 무능력자라는 통념을 뒤엎고 본당 총무 임명에도 일정한 시험기준을 마련학력ㆍ능력ㆍ경력에 따라 일반수준에 못지않는 대우를 해주고 있어 원주교구의 여러기관 안에는 지방 엘리뜨로 불리우는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많이 볼수있다.
이밖에 중요기구와 기관운영은 명문화된 규약에 따라 운영되기 때문에 교회에서 흔히 볼수있는 성직자의 개인감정이나 이로 인한 시행착오의 악순환현상은 일어날수 없을뿐아니라 전문직에는 유능한 평신도들이 대거 등용되고 있어 교구 운영은 합리와 능률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서 특성을 찾아볼수 있다.
「생활속에서 그리스도를 찾자」는 원주교구의 금년도 사목지침은 지굼까지 강조해온 일반적 복음의 정신을 활동화할 것을 명하고 있고 동시에 모든 사목활동이 대상에 따라 세분화 되는 것을 뜻한다.
노동자ㆍ농민ㆍ어민들과 경제적 측면에서도 협동하라는 교구장의 사목지침은 생활을 도외시 해온 한국교회의 전통적 태도에서 볼 때 획기적인 사실이 아닐수 없다.
그러나 교육을 바탕으로한 평신도 조직 합리와 능률을 지향한 행정체제의 기해온 원주교구 상황에서 볼 때 이러한 사목지침은 당연할뿐 놀라울일은 아니다. (계속) <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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