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연극 「사막의 이슬」이 제13회 서울연극제에 출품돼 일반관객의 관심을 모았다.
9월 8일부터 13일가지 서울 문예회관대극장에서 막을 올린 「사막의 이슬」은 성 김대건신부의 일생을 현재적 시점에서 새로운 관점으로 조명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최초의 한국인 신부인 김대건 신부는 지금까지 종교적 인물로서의 평가만이 내려져 있었고 교회 내에서도 순교의 역사 속에서 인식돼온 데 반해 연극 「사막의 이슬」은 한 시대를 살다간 「선각자」, 지배계급ㆍ기득권자에 의해 핍박받은 민중으로서의 김대건 신부를 다룬 것이 특징이다.
이 연극은 1836년 프랑스인 모방 신부가 조선인 사제양성을 위해 15세의 김안드레아와 최도마ㆍ최방지거 세 소년을 마카오로 보내는 것으로 시작돼 김안드레아의 마카오에서의 수업과정과 서품, 조선에서의 포교 활동 및 관에서 의한 체포ㆍ순교까지를 장장 2시간에 걸쳐서 사적으로 그리고 있다.
「사막의 이슬」에서 표현된 김대건 신부의 종교적 의미와 시대 및 주변 상황과 결부된 김대건의 인간적 갈등은 과거인물인 김 신부를 현재화시킬 뿐 아니라 현재를 비춰보는 거울로서 역사성을 부여하고 있다. 제목에서 말해주듯 김대건 신부는 사막과 같은 현실에 떨어진 이슬이었으며 이 이슬은 오늘에 이르러 사막에 있는 생명의 원천 오아시스를 이루는 근원이 되었다는 것이 이 연극이 줄기를 만들고 있다.
「사막의 이슬」은 극작가 차범석씨가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을 기념해 집필한 「김안드레아 전」을 이번 연극제 참가를 계기로 대폭 개작해 공개된 것.
극단 「대하」의 대표이자 이 연극의 연출자인 김완수씨는 이 작품을 『종교작품이 갖는 한계성을 극복한 대작』이라 평하면서 『당시 새로운 사상과 선각자에 가해졌던 박해가 이 시대에는 없는가는 물음의 대답에 이 연극이 전하고자하는 메시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연된 「사막의 이슬」은 특정 사건에 초점을 두지 않고 한 인물의 일생을 서술했기 때문에 평면적이고 역동성이 부족한 면이 없지 않으나 배경이 자주 바뀌고 장면 장면을 극 내용을 부연해주는 합창으로 연결시켜 단조로움을 피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전체적 흐름을 코러스장과 코러스와의 대화 형식으로 풀어내는 것도 이 연극의 특징이다. 도입 및 삽입곡 모두가 연극을 위해 특별히 작곡된 성가곡으로 구성됐으며 작곡가 이병욱씨(그레고리오)는 작곡의 소재를 그레고리안 성가의 선법과 한국 전통음악에 바탕을 두고 구성했다고 전한다.
<沃>
♣고침=본보 9월 10일자 12면 MBC-TV 드라마 「파문」에 관한 기사 중 「주어사측의 강한반발」은 「법주사측의 반발」로 정정 합니다
아울러 기사 중 「주어사 강학」은 이 드라마에서는「천진암 강학」으로 방영되었기에 바로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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