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공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생활공해 추방운동이 크게 요청되고 있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은 만연돼 있는 환경공해들을 보면서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퇴치시킬 수 없다고 판단, 지래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저의 주변에서 할 수 있는 생활공해 추방의 일환으로 샴푸대신 비누를 사용하고 또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 음식을 만들어 왔지만 게을러서인지 습관이 안돼서인지 금방 그만두게 됐어요』
김성희(아녜스)씨는 생활공해 추방운동대열에 참여 하려다 실패한 경험을 들려준다.
이갈이 김씨 외에 많은 사람들은 환경공해를 일으킬 수 있는 여려 생활습관을 고쳐보려고 시도하지만 뜻대로 지속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음을 금방 알게 되고 포기하곤 한다.
그래서 많은 환경공해 전문가들은 일상 안에서 생활공해를 추방하기 위해서는 이웃과 함께, 가족과 함께해나가길 권유하고 있다.
성낙준 (공해추방 운동연합 연구위원)씨는 『일반인들이 생활공해를 추방하는데 있어 쉽게 좌절감을 느끼고 포기하는 것을 자주 본다』며『이 같은 요인은 혼자서 해나가려고 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공해문제의 심각성이 자신의 일로 크게 와닿지 않기 때문』이라고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동시에 성씨는 생활공해 추방운동이 우리 주변에서 그렇게 활성화되고 있지 못하는 데에는 공해성 물품을 사용하는 일상생활의 고착된 습관과 게으름, 그리고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되고 있다며 종교단체 교육관 같은 곳에서의 무절제한 합성세제와 조미료사용을 비판한다.
사실 우리 교회의 경우 각 교구와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교육기관, 피정의집 등과 같은 많은 인원을 수용하는 거대기관들이 많다.
이곳을 방문, 건물 청소상태와 침구들을 보면 무척 깨끗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러나 환경공해추방 의식이 있는 사람의 눈에는 「깨끗함」뒤에 숨어있는 환경공해 요인들을 직시한다. 『얼마 전에 경기도에 있는 교회시설을 방문한 일이 있었는데 우연히 빨래하는 것을 목격하고 무척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세탁세제를 너무 많이 사용하는 것을 봤기 때문입니다』.
박희연(보니파시오)씨는 이같이 말하며 자신이 평소 그다지 세제남용에 대해 관심이 없었지만 거품이 많이 일고 도랑에 흘러가는 세제가루를 볼 때 세제를 절제해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신자환경공해 전문가들은 『교회가 환경공해 추방운동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환경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의 정립 및 교회의 기존기관단체와 조직체계의 효율적인 활용』을 계속해서 건의하고 있다.
즉, 이들은 하느님의 피조물이자 구원사업의 장인자연환경이 파손되지 않도록 또 환경공해로부터 신자들이 피해 받지 않도록 교회가 이 일에 동참해야 하며, 쉽게 좌절할 수 있는 신자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 주어야 한다고 강변하고 있는 것이다. <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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