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를 과일나무에 비유하면 구약성서는 나무의 무성한 둥지요, 여러 가지이고, 신약성서는 탐스럽게 많이 달려 있는 열매에 해당된다. 성서는 세계관 인생관 윤리도덕뿐 아니라 인간이 알아야 할 모든 지식과 지혜를 무진장으로 담고 있는 보고이다.
그런데 성서를 어떻게 읽느냐가 문제이다. 성경전서는 큰 책이기 때문에 창세기부터 묵시록까지 단숨에 읽으려고 하다가는 얼마 읽지 못하고 지쳐버리고 말 것이다. 아주 쉽고 재미있는 것부터 읽어 성서 읽는데 재미를 붙여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구약성서는 잠언 욥기 다니엘서 집회서 창세기 시편 등을 읽고 신약성서는 야고보서간 성마르꼬 바오로사도서간 등을 읽으면 재미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성서원문을 그대로 암기할 것을 권하고 싶다.
신ㆍ구약성서 전부를 외우라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하다고 아름다운 부분 즉, 탕자의 비유ㆍ산상설교ㆍ예수님의 성탄 수난 부활장면, 구약의 잠언ㆍ욥기, 시편의 중요부분, 바오로 사도의 사랑의 노래 등을 암기하고 그 외 성서에서 수없이 읽을 수 있는 명언ㆍ경구ㆍ격언 등을 암기해두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우리 신학생들도 성서로 머리를 가득 채워야 할 것이다. 피눈물 나는 장기간의 훈련을 통해 자유사상을 배격하고 절제정신을 길러야 할 것이다.
「의복이 날개」라는 유명한 속담이 있다. 또 우리 조상님들이 인간생활에 있어 의식주(衣食住)중에 의복을 가장 첫자리에 둔 것은 복식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불교에서도 승려들이 입는 승복이 있고 우리 가톨릭에도 세계 공통적인 사제복과 각 수도회에 따라 각각 다른 수도복이 있다. 의복은 종교적 지위를 일반에게 알리는 동시에 자신들의 몸가짐을 조심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신자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가톨릭교회의 신부님들은 교회를 대표하는 소중한 위치에 있는 지도자들이다. 신부님들은 교회 예식 때는 수단을 입어야하고 외출시에 로만칼라를 하고 신사복을 입어야 하는 것이 규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규정을 지키지 않은 신부님들을 보는 것은 큰 유감이다. 신부님들이나 수사ㆍ수녀님들이 정장을 하는 것은 교회를 선전하는 가장 좋은 훌륭한 간판이라 생각한다.
마리아 사제운동 교본 1백88페이지에 성모님께서 사제들이 교회법이 명하는 정장입기를 기피하고 속복을 입는 것을 매우 언짢게 생각하시고 나무라고 계시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하느님께서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시고 그들이 결합하여 부부가 되고 가정을 이루게 하셨으며 그 후에도 무수한 새 가정이 형성되어 인류번성에 이바지했다. 이와 같이 남녀가 사랑해서 가정을 같는 것이 정상적인 인류의 공동법칙이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복음성경에 예수님이 간곡히 권고하신대로 천국을 위해서 가정을 마다하고 독신으로 일생을 바치고, 목자로서 양떼들을 사목하고 영원한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분들이 바로 신부님들이다. 신부들은 아무런 지장도 받지 않고 완전무결하게 교회에 봉사하기 위해서 사제서품 때 독신서약을 한다.
독신생활을 잘해 나가기 위해서 신부들은 금주ㆍ금연을 한다거나 매일 1시간씩 성체조배하거나 불우이웃을 위하여 십일조헌금을 한다거나 하는 이런 생활신조가 50년 나의 사제생활 경험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젊은 사제들에게 권유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부탁하고 싶은 것은 『너희가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말에다 누르고 한들어 넘치게 담아 너희 가슴에 안겨줄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성훈에 따라 교구청, 각 본당, 가급적이면 본당신부님들까지 불우이웃을 위해 십일조 헌납운동을 하길 바란다.
교회의 가장 숭고한 최대의 목표는 복음선포이다. 교회가 신정 행동으로 가난한 대중과 친구가 될 때, 복음적 사랑을 실천해 보일 때 대중은 큰 감화를 받고 하느님 아버지 교회로 귀의할 것이라 생각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