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교회의 사명
현 교황 바오로 6세는 즉위 후 첫 회칙「당신의 교회」(ECCLESIAM SUAMㆍ1964년 8월 6일)에서 교회는 대화하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대화를 주사명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3장으로 구분된 동회칙 제3장의 제목 자체가 「대화」라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교회는 자신의 생활근거지로 정한 세계와 대화해야 한다 교회는 말하고 고하고 대화한다』고 바오로 6세는 말했다. 현 교황이 이와 같이 말한 것은 제2차「바티깐」공의회의 정신과 전적으로부합되는 것으로서 이 공의회의 성과는 비 가톨릭과의 대화 비크리스챤과의 대화 세계와의 대화의 씨를 뿌린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있다. 그래서 우리 기억에도 생생하듯이 제2차「바티깐」공의회 이후 우리 한국교회에서도 대화가 유행어처럼 교회내에서 통용되었었다 그러나 실상 교회는 대화를 하고 있는가? 하고 누가 우리에게 묻는다면 우리 답변은 상당히 궁할 것 같다. 우리교회에 다시 한번 대화의 무드를 조성하기 위해서 교회가 취해야 할 대화의 태도에 대해서 생각해 봄이 필요할 것 같다. 더구나 오늘날의 교회는 대화주도역을 완수하느냐 않느냐에 그의 장래가 매여 있는 것 같다. 말하자면 대화는 교회의 생사의 판도를 가름해 줄수 있는 중요한 과제라는 것이다.
세계 평신자도「심포지움」
이러한 상황을 파악한「바티깐」에 있는 평신도 세계협의회에서「교회내의 대화」를 주제로 전세계에서 50명의 대표를 초청 연구회를 가졌다. 동 연구회는 1971년 3월 14일부터 20일까지 1주일간「로마」에서 개최되었는데 필자는 한국교회 대표로서 참석하는 영광을 누렸었다. 그러나 이 연구회는 전체교회를 위한 것이고 우리 한국교회 신자는 모두가 다 연구결과를 알 권리가 있고 또 알아서 실천해야 할 의무가 있다. 즉 이 연구회에 참석했던 필자는 의무감에서 그 회의 결과를 한국 가톨릭 신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며 한국교회의 장래를 위해 유익했으면 한다.
대화는 죽었나?
1971년 3월 14일 동 연구회 개회사에서 평신도 세계협의회 총재 로와 추기경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대화는 구식이다. 대화는 죽었다』라는 말을 우리는 가끔 듣는다. 대화가 죽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오늘날에 와서『인간다운 것은 결단성과 용기와 결심이다』라고 한다. 『구걸하지 말고 차지하라! 교환하지 말고 뺏어라! 기다리지 말고 전진하라! 자유는 탈취하는 것이다』라고 그들은 말한다. 『우리는 선배들이 못한 일을 해야 하고 우리의 활동은 정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권세와 권력을 겁내지 말라. 그들은 우리의 종이다』라고 한다. 이와 같은 표현은 점점 강력한 표현을 낳게해서 반항이니 강제니 폭행이니 파괴니 하는 말을 예사로 외치게 한다. 그러나 나는 묻고 싶다. 누가 대화를 죽였는가고. 대화가 없다고 불평하는 자들의 말을 들어보자.
젊은세대는 말하기를 대화란 기성세대가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일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사용하는 것이라고 하며 기성세대는『젊은세대는 항거밖에 모른다』고 한다. 무식한 사람은 지식층에게 속을까봐 불신부터 먼저하고 피지배층은 대화란 지배층이 약자 들을 악용하기 위해 사용하는 무기라고 한다. 약소국가들은 약국과의 대화는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대화는 부패되었고 부패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기에 처한 교회
현 세대를 이와 같이 분석한 로와 추기경은 교회내의 대화와 상태를 그리면서 계속 말하기를『교회내에도 벌써 심상치 않는 사건들이 많이 벌어졌다. 주교관 앞에서의 데모본당과 주교좌 성당의 점령 교계에 대한 반발 교회내에서의 파벌조성 연판장 끊임없이 일어나는 반항 등은 흔히 보는 일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사태앞에 교구 공동관리를 요구하는 선풍이 일어나는가 하면 뜻을 이루지 못하면 교회를 전체사회와 동일시하고 만다. 그러면『교권이 대화를 죽였다고 하는말에 우리는 무엇이라고 대답하겠는가?』라고 했다. 이러한 말씀에 동연구회의 참석자들은 모두가 상당한 충격을 받았고 또 자기교회의 문제란 지방적이 아닌 세계적이라는 것을 절감했다. 우리 한국교회 내에도 로와 추기경의 말씀에 해당되는 면이 많은것으로 느껴왔으며 이러한 문제들의 해결책이 이 연구회에서 나올수 있다면 하는 기대를 필자는 크게 걸어보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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