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대회 준비위원회 사무처 현기대 총무
준비위원회 개설 후 「심부름꾼」역할
주님 생각하며 모든 어려움 극복
『교회 일이 아니라면 아마 이 자리를 지키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세계성체대회 준비위원회 사무처 현기대 총무 (52ㆍ봉천동본당)는 주님의 일을 한다는 데에 우선순위를 두었기 때문에 말 못할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87년 4월 준비위사무처 사무실이 개설되면서 총무로 임명된 뒤 그는 2년5개월여 동안 성체대회준비관계로 교회안팎을 정신없이 뛰었다. 대회가 임박해지면서 부터는 휴일도 제대로 없었다.
대회준비의 업무관리, 공문기안 및 발송, 상임위원회 회의 기록ㆍ보고뿐만 아니라 대회장소 결정 및 협조 요청을 위해 대정부관계 실무자들과 끊임없이 교섭을 갖는 등 말 그대로 심부름꾼(?)으로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기동성 있게 움직일 수 있는 차량지원이 뒤따르지 않았던 점도 어려움중의 하나였다.
『국제적인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수많은 회의를 거치면서 일을 하나씩 결정, 진척시켜 나갔지만 세부적인 실무에 들어가서는 분과별로 자신이 맞지 않은 부분도 있었으나 서로 대화를 통해 해소해 나가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각 분과 사무실이 서로 떨어져 있는데다 분과별로 협조문제 등에 있어 속을 태우고 답답한 점이 있어 직접 나설 때도 있었다고.
각 분과의 공문 남발을 통제하는데도 불구, 공분이 많아 혼란스럽다는 지적과 항의 전화가 오기도하고 대회에 대한 문의전화도 잇따라 여직원 2명과 함께 사무처 일을 해내기는 벅찼었단다.
초로의 나이에 접어든 현 총무는 『자신은 일복이 많은 것 같다』며 오히려 일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어 하느님께 감사한다고 모든 어려움을 한마디로 압축했다.
◆영어통역 봉사자 이지영씨
한국교회소개하려 교회사공부
『제가 가진 작은 능력이 세계성체대회에 쓰여진다는 것이 정말 큰 기쁨입니다』
이번 제44차 서울세계성체대회 기간 중 영어통역봉사를 맡게 될 이지영(모니카ㆍ공덕동본당)양은 봉사의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평소 본당 청년활동에 적극적이지 못한 편이라고 겸손해 하는 이양은 어머님의 권유로 통역봉사에 자원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화여대 영어교육과 3학년에 재학중인 이지영 양은『처음에는 전공이라 쉽게 생각했지만 막상 교육을 받고 보니 모르는 것도 많고 의미를 바르게 전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긴다』고 밝혔다.
올림픽 자원봉사와는 달리 신앙을 함께하는 우리교회의 축제라는 점에서 기꺼이 선택했다는 그는 마포에 있는 호텔에서 통역봉사를 한다.
『시험기간 중이라 조금 어려움이 있지만 최선을 다 하겠다』는 이지영양은 『외국인들에게 한국교회를 보다 잘 알리기 위해 교회사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교회가 평신도들이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노력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다른 교회와 다르며 박해와 환난 속에서도 꿋꿋이 신앙을 지켜온 우리 신앙선조들에 대해 열심히 전하고 싶다』는 이양은 『현재 증가하고 있는 신도수와 신앙열에 대해서도 자랑하겠다』고 밝혔다.
◆민박 봉사자 이춘씨
친척맞는 기분으로 준비해요
『서로 부담되지 않도록 편안한 분위기에서 평소의 생활모습을 보여주렵니다』
외국인 신자들에게 기간 중 숙식을 제공해주는 민박봉사를 맡은 이춘씨(가브리엘ㆍ방배동본당)가정은 차분하고도 넉넉한 마음으로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특별히 겉치레를 하거나 부산을 떠는 대신 이 가정에서는 어떻게 하면 서로 자연스럽고 부담 느끼지 않으며 지낼까를 고심한다. 그래서인지 생면부지의 외국인을 기다리면서도 먼 친척을 맞는 기분이라는 것이 가족들의 공통된 느낌이라고. 이춘씨 가족은 부인 김복선씨와 고2ㆍ중2의 남매가 있다.
『아이들 방 하나를 손님을 위해 내주고 잠자리가 편하도록 침대시트를 가는 일 외엔 가족의 생활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민박봉사가 주는 불편함보다는 귀한 체험을 하게 될 설레임이 더 크다는 이춘씨는 가족 모두가 민박봉사를 당연히 해야 할 일로 받아들이며 외국손님이 적어 혹시라도 제외되면 섭섭할 것이라 말한다.
이춘씨 가정은 민박봉사를 결정하기 까지 언어장벽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기본적 의사소통은 가능할 것이고 한 식탁에서 기도하고 음식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인종과 국적언어와 모든 장벽을 허물 수 있으리라 믿고 있다고 밝힌다.
한편 이춘씨 가족은 우리 성인들과 교회 역사를 알려주기 위해 손님과 함께 성지순례도 계획하고 있다고.
『우리나라에서 세계성체대회를 개최하는 것, 우리가 정이 민박봉사 할 수 있는 것이 모두가 주님의 은총입니다』
◆한가족 만찬 봉사자 주희숙씨
맛있는 쌀밥ㆍ김치 대접할래요
『주부로서 가장 자신 있는 일이 저녁초대라서 이 봉사를 선택했습니다』
개막미사 후 외국인 손님을 초대해 저녁을 대접하는 한가족 만찬봉사에 자원한 주희숙씨(루피나ㆍ신천동본당)는 예수님이 베푼 최후의 만찬처럼 음식을 나눔으로써 우리를 하나로 일치시키는 이 행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외국인과 관련되면 으례히 걱정이 앞서는 의사소통문제에 대해 주희숙씨는 말이 아니더라도 눈, 몸짓,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의 언어로 충분히 서로를 알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언어는 달라도 하느님의 자녀라는 일치감이 그것을 가능케 하리라 믿기 때문이다.
흰쌀밥에 무우장국과 김치, 갈비찜을 정성스레 준비할 것이라는 주희숙씨는 상다리가 휘도록 잘 차리는 것 보다는 한국 전통요리로 외국인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음식준비가 이 행사의 본래 목적이라 할「있는 그대로의 사랑의 나눔」과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에 맞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 한가족 만찬에는 외국인 손님과 주씨의 가족 그리고 모처럼 대녀부부도 초대해 정겨운 시간이 되도록 하겠다는 주희숙씨는 막연하기만 하던 성체대회가 이 봉사활동을 준비하면서 의미 있게 느껴졌다고 밝힌다.
◆차량 봉사자 정성혜씨
믿음 다지는 계기 돼 "영광"
『드러낼 능력이 아무것도 없는 제가「도구」로 쓰일 수 있어 기쁩니다』
대회기간 중 방한하는 외국인 주요인사의 수송을 맡는 차량봉사자 1백60여명 가운데 한사람인 정성혜씨(로사ㆍ대치동본당).
외국인사의 입국에서 출국까지 한국에서의 발이 되어줄 정씨가 대호를 맞는 마음은 유달리 분주하기만 하다.
만약의 경우를 위해 차를 점검하고 「기사」로서 만전의 준비를 하는 외에도 대엿새동안 본의 아니게 소원해질 가정과 가족에 대해 충분한 배려를 해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주부ㆍ어머니ㆍ아내로서 일인다역을 하고 있는 정씨가 차량봉사를 자원할 수 있었던 것은 어리지만 엄마를 이해해주는 아이들과 남편의 말없는 지원이 큰 힘으로 작용했다고 밝힌다.
봉사자체가 자신을 낮추는 을이나 차량봉사는 특히 행사의 외곽에서, 방한인사의 순조로운 방문일정을 뒷받침함으로써 행사를 지원하는 보이지 않는 희생이 요구된다.
또한 「오너」가 아닌 「기사」로서 더욱 자신을 낮춰야하는 것도 차량봉사의 한 특징이다.
운전경력 다해 봉사에 임하겠다는 결의를 밝히며 개인적으로 믿음을 다지는 계기가 돼 더욱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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