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우리의 평화」를 주제로 한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가 나흘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세계성체대회는 10월 4일 평화의 상징적 인물인 프란치스꼬 성인을 기리는 「평화의 날」행사를 시작으로 5일 「감사의 날」, 6일 「회심의 날」, 7일 「일치의 날」, 8일 「축제의 날」등으로 4박5일간 이어지면서 그날그날의 주제에 맞는 각종 강연회ㆍ심포지엄ㆍ문화행사 등이 올림픽공원내 경기장들과 여의도 광장을 중심으로 모두 18가지가 펼쳐진다. 이중 개회미사ㆍ철야기도회ㆍ평화통일기원미사 등 3가지는 전국의 모든 본당에서 동시에 거행되며, 8일 여의도 광장에서 베풀어지는 교활 요한바오로 2세 주례의 장엄미사로 절정을 이룬다. 4박5일간의 본행사 프로그램들을 종합 안내한다.
10월4일
제44차 세계성체대회의 의미를 신자들뿐만 아니라 타종교인ㆍ일반인에게 이해시켜 이 대회가 가톨릭만이 아닌 모든 이를 위한 행사임을 알리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는 이날 행사는「평화 대강연」「평화 대기원」「평화기원 축제」등 3부로 진행된다.
이날 오전10시 체조경기장에서 시작되는 제1부 평화 대강연은 「평화 멀지만 가야할 길」을 대주제로 분열ㆍ갈등으로 얼룩진 이 세상에서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평화의 실천자들이「참평화의 길」에 대한 강연을 한다. 강사는 브라질의 헬더 까마라 대주교와 김수환 추기경. 이 자리에는 북한신자를 위한 자리도 마련된다. 제2부「평화 대기원」은 종교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평화를 기원하는 자리이다. 86년10월「아씨시」에서 개최된 평화기원 종교이행사와 같은 이 행사에는 천주교를 비롯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ㆍ민족종교협의회ㆍ성공회ㆍ원불교ㆍ성균관(유교)ㆍ이슬람교ㆍ정교회ㆍ천도교 등 각 종단 지도자들이 나온다. 본행사 시작에 앞서 각 종단 성전의 순회 방문이 있고、종단별로 나와 합창과 영가무도ㆍ승무 등을 발표한다. 이 자리에는 교황특사ㆍ교황대사ㆍ각 교구장ㆍ수도장상연ㆍ외교사절ㆍ각 종단 신자들이 참가한다.
10월5일
주의 만찬의 날로 전세계 신자가 한자리에 모여 성찬의 은혜를 함께 기억하고 감사하는 개회의 날인 이날 행사는 개회미사에 앞서 이 대회에 참가하는 2ㆍ3천명의 외국인 신자들을 위한 「만남의 자리」가 먼저 마련된다. 또 「제찬과 성찬 심포지엄이 열리고 오후에는 개회미사와 한 가족 만찬이 실시된다.
만남의 자리는 올림픽공원 부근의 11개 지정성당에서 영어ㆍ일어ㆍ독어ㆍ불어ㆍ스페인어ㆍ이태리어 등 언어권별로 실시된다.
만남의 자리와 같은 시간에 올림픽회관 회의실에서 개최되는 「제찬과 성찬」심포지엄은 성찬과 무속의 대동잔치ㆍ불교의 공양ㆍ유교의 음복 등을 비교 종합하는 자리로 서공석 신부가 종합발제를 한다.
이날 행사의 중심을 이루는 개회미사는 오후3시 체조경기장에서 국내외 사제단ㆍ외교사절 및 만남의 자리에 참석했던 외국인 신자ㆍ신학생ㆍ각 교구 신자대표ㆍ수도회장상 등 2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특사영접으로 시작된다. 교황특사는 성청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로제 에체가라이 추기경으로 이번 대회에 교황 요한바오로2세가 10월7일 방한하기 때문에 교황을 대리, 개회미사를 주례하고 온세상의 교회가 한자리에 모였음을 드러내며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10월6일
그리스도의 수난을 회상하면서 주님이 주신 평화와 사랑의 일치를 저해하는 온갖 불의한 요소를 고찰하고 이웃과의 만남과 나눔 안에서 자기를 버리고 하나가 되어 참평화이신 그리스도께 돌아가도록 기도하는 날로 2개의 심포지엄과 강연회ㆍ젠베르데의 찬미의 노래공연ㆍ참회예절 및 철야기도로 진행된다.
국제강연회인 「세계평화와 교회」강연회는 동서이념의 대립ㆍ남북 빈부격차ㆍ인종분쟁 등 평화를 저해하는 문제들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헬더 까마라 대주교와 안톤 슬렘바하 주교를 초청、강연한다. 헬더 까마라 대주교가 「교회와 평화」를, 독일 수파이어교구의 안톤 슐렘바하 주교가 「분단국가에서의 교회」를 주제로 각각 강연한다.
한반도 갈등의 근본원인이 되고 있는 「분단」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그리스도교적 관점에서 본 한반도의 평화」심포지엄은 기조강연을 오경환 신부가 「성서와 교회의 평화관」을 주제로 한다.
통일사목연구소가 주관하고 9월 9일 예비심포지엄을 가진바 있는 이 심포지엄은 기조강연에 이어 「분단의 역사와 한국교회」(조광 교수) 「한반도 평화현실」 (임용순교수) 「한국교회와 평화운동」(이삼열 교수) 등의 3가지 주제강의와 토론이 이어진다.
작년 11월부터 지난 8월까지 사회복지ㆍ도시빈민ㆍ노동ㆍ농촌 등 4개 분야별로 실시된 현장체험을 내용으로 한 「이웃과의 만남과 나눔」심포지엄은 가진자와 못가진자가 한데 모여 서로의 불화와 갈등을 극복하고 주님 안에 화해와 평화를 위한 일꾼으로 하나 되도록 하는 자리로 3부로 마련된다.
오전 10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4개 분야별 현장체험 내용을 종합한 현장체험발표가 있고 현장실태를 분석한 현장분석 보고가 이어진다.
또 이날 오후에는 세계 곳곳을 순회, 음악을 통해 일치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훠꼴라레운동의 국제적 여성음악그룹인 젠베르데의 공연이 오후4시, 7시 두 차례 베풀어진다.
한편 이날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철야로 진행되는 참회예절 및 철야기도회는 우리의 내적 변화에 초점을 두고 잘못을 반성하고 주님께 용서를 청하며 하느님과 화해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이며 또 이 대회가 하느님 뜻 안에서 잘 마무리 되도록 기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10월7일
십자가위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다리며 우리 모두가 하나 되길 원하는 그분의 뜻을 따라 일치를 기원하는 날로 가톨릭ㆍ개신교가 하나 되길 기원하는 「그리스도교 일치기도회」, 일치와 통일을 염원하는 「평화통일기원미사」, 그리고 엠마우스 성시간ㆍ젊은이 성찬제 등이 베풀어진다.
특이 이날 오후에는 84년에 이어 다시 한국땅을 밟는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도착, 논현동성당에서의 엠마우스 성시간과 젊은이 성찬제에 참석한다.
갈라진 형제간에 일치를 기원하는 「그리스도교 일치기도회」는 고린10, 16~17 「성체 안에 하나 되어」를 주제로 성공회대성당에서 개최된다. 이 기도회는 매년 1월 그리스도교 일치기도주간의 행사내용과 같이 참회기도ㆍ용서기도ㆍ일치기도ㆍ성서봉독ㆍ복음낭독ㆍ설교ㆍ신앙고백ㆍ종단별 청원기도ㆍ평화기도 등으로 진행된다.
이 기도회에서 설교는 교황청 그리스도교 일치사무국의 얀 빌레브란츠 추기경이 맡았고 신앙고백은 조용술 목사가 담당한다. 이 자리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KNCC)6개 교단ㆍ성공회ㆍ정교회ㆍ루터교ㆍ떼제공동체 대표들과 현재 교황청과 대화를 나누는 교단 등에서 백여 명이 참석한다.
최전방인 도라산 전망대 (경기도 파주군내 소재)에서 봉헌되는 「평화통일 기원미사」는 낮12시30분 참회예절을 시작으로 본미사ㆍ만남의 광장 및 관람 등 3부로 진행된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평화적인 민족통일을 기원하고 참다운 화해를 이루며 이산가족 및 북녘동포의 분단 아픔치유를 위한 이 미사에는 성직자ㆍ수도자ㆍ국내외 신자 및 이산가족 등 2천5백여 명이 참여한다. 특히 중국 연변교포신자도 50여명 참가하고 통일원장관 및 이북 5도민 대표들도 자리를 함께한다.
24시간 지속적인 성체조배를 실시하는 본당중 하나인 논현동성당에서 실시되는 「엠마우스성시간」은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참석하는 첫 행사로 성체조배 및 사제들을 위한 교황강론 등으로 진행된다. 이 자리에는 국내외 성직자를 중심으로 수도자ㆍ평신도 1천1백여 명이 참석한다.
10월8일
5일간 성체대회 행사의 절정을 이루는 「장엄미사」가 여의도에서 국내외 신자 60만 명 이상이 참여한 가운데 베풀어진다.
모든 믿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주님의 성찬을 나눔으로써 모든 인류가 하느님 백성이며 그리스도의 신비체임을 고백하고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평화임을 드러내는 이 장엄미사는 1부 미사 전 행사, 2부 대미사, 3부 퇴장 등으로 장시간동안 진행된다.
새벽4시부터 신자들의 입장이 시작돼 8시까지 완료된 뒤에는 1부 행사로 언어ㆍ인종을 초월, 만남의 기쁨을 나누는 외국인 국가별 인사가 있고 대미사중 봉헌하는 내용의 특별입장이 있다. 봉헌물은 제병ㆍ제주와 함께 한마음 한 몸 운동의 내용인 헌미ㆍ헌혈ㆍ장기기증ㆍ입양ㆍ결연ㆍ기도ㆍ희생 등이다.
개안자 및 입양가족의 수혜자 증언을 들은 뒤 한마음 한 몸 운동에의 참여를 결심하고 미사 중에 있는 헌금을 앞당겨 실시한다.
이어 사제단이 입장하고 교황이 도착, 환호 속에 장내 순회를 한 뒤 10시30분 대미사에 들어간다. 독서ㆍ신자들의 기도는 각 언어권별로 봉헌되며 교황의 평화의 메시지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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