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대화적 사목
어느 의미에서는 교회는 대화의 성사임으로 오늘과 내일의 본당은 본당내외에서 대화하는 본당이 되어야 한다. 제2차 「바티깐」공의회는 교회와 세계를 진정으로 소망하면서 교회의 문을 세계를 향해 활짝 열었을 뿐 아니라 교회 내부의 사람들 사이의 제관계도 사랑에 바탕하여 공동체 구성원간의 대화의 형식을 취할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는 세계와의 대화를 호소하고 있으나 사실 대화야말로 현대에 있어서 모든 사회관계의 토대가 되는 태도와 방법이다. 혹자는 현대를 대하의 시대라고 하듯이 대화는 사회ㆍ정치ㆍ경제ㆍ문화ㆍ종교의 각 분야에 있어서 없어서는 아니될 요구로 되어 있는것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파견된 본질적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대화에의 사목적전환이 불가피하다.
더욱 대화와 선교의 본질적 일치는 그리스도의 구원이 전인류에 빠짐없이 보편성을 띄기 위해서는 절대 필수조건인 것이다. 그리고 또한 교회 내에 있어서도 「사목자나 그밖의 신도들을 막론하고 한 하느님의 백성을 이루고 있는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효과 풍부한 대화를 나눌수 있도록 온갖 정당한 차이점을 인정하고 서로의 존경과 존중과 화목을 중진시킬 필요가 있다」 (사목헌장92)
그리하여 본당의 사목은 성체제의에서 형제애를 재발견하고 형제애를 위한 사목적 전환을 하여 대화의 정신에 사는 대화적 사목이 돼야 하겠다. 이 대화적 사목은 신도와 성직자 의 대화를 촉진하고 신도들이 자기의 의견을 용기와 책임감을 가지고 발표케 한다. 더욱 본당의 대화적 사목은 공의회의 정신에 따라 여러가지 위원회와 같은 대화의 광장을 만들어 주임사제를 중심으로 수도자나 신도의 대표자가 모여 가톨릭의 힘을 결집토록 해야 하겠다.
⑥예언자적 역할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를 놓고 볼 때 하느님의 백성로서의 교회가 역사적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복음의 정신과 특히 십자가의 복음에 따라 예언자적 역할인 사회비판적 기능을 발휘해야 함을 통감한다. 복음과 복음의 체현자(體現者)로서의 하느님의 백성은 하느님에의 사랑과 인간에의 사랑을 일치시키기 위해서 그리스도의 영(靈)으로 뒷받침을 받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예언자적인 입장에서 인간의 실제적 생활과 사회의 여러관계에 대한 비판적인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 하느님의 사랑은 개인간의 것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본당의 사목은 사랑의 참뜻인 비판의 정신과 복음의 정신에 따르는 혁신의 정신을 신도들에게 주입시켜 창조적으로 사회에 참여케하여 예언자적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하겠다.
4. 쇄신에의 용기
우리는 본당의 미래상을 내다 볼 때 오늘의 본당이 복음에 따라 또 현대의 요구에 응하여 전면적으로 쇄신되어야 한다는 것을 절감한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므로 항상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고 그리스도에 따라 자기의 자세를 끊임없이 개심(改心)의 과정을 통해서 일신하여 순수불변의 복음을 현대에 선포할 사명이 있는 것이다.
또 교회는 현대의 요구에 응하여 현대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로부터 생기는 인간적인 제문제에 해답으로서 그리스도가 표시하는 길을 구체화하기 위해 신도들이 신앙을 가지고 현실의 세계에 대응할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 하느님의 계획을 실현하여야 하므로 교회의 쇄신이 불가피하다.
특히 교회는 「그 품에 죄인들을 품고 있으므로 거룩하면서도 항상 정화 되어야 하겠기에 끊임없는 회개와 쇄신을 계속하면서 세상의 박해와 하느님의 위안속에 순례하는 것이다」 (교회헌장8) 그러므로 교회의 근본적 혁신과 큰 내면적 변혁은 교회의 종말론적 성격과 선교적 성격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의 생명에 새로운 구조를 부여하고 새로운 형태로 하느님의 생명에 참가할수 있게 하기 위해 교회의 생존원리와 전통을 존중하면서 현상긍정이 아닌 미래지향적으로 교회가 필요로 하는 쇄신을 결단성있게 실현하는 용기가 있어야 하겠다. 물론 쇄신의 과정은 생명력이 풍부한 활동이긴 하나 극히 복잡하고 어려운 활동이기 때문에 이해력과 용기와 현명이 요구되는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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