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구의 사목과 평신도 활동을 일괄해보면 그것은 단순히 교회내 활동으로 그치지않고 사회, 특 히「버림받은 사람」들과 깊이 연관맺고 있음을 볼수있다. 실제로 저소득층 생활개선 협동조직 등 사회경제 용어가 「사목 지침서」를 비롯한 각종 공문에 빈번이 사용되고 있으며 사목지침서는 『사제들은 본당과 공소가 모든 신자, 모든 민중의 협동생활의 터전이 되도록 노력해야한다』고 사회봉사의 적극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
앞에서도 본바와 같이 원주교구는 73년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닦아온 교구의 자체정비를 바탕으로 종래의 일반적 사목에서 사회 여러 계층에 파고 들어가 고락을 함께 나누는 「봉사하는 교회」로의 체질 개선에 모든 정력을 쏟고있는 중이다.
즉 저소득층과 근로계층에 속하는 가난한 대중이 권리를 되찾아 생활과 현실을 개선토록 교회는 복음을 전하는 한편 실제에 있어 그들을 협동생활로 조직 교양하는 것을「봉사하는 교회」의 지표로 삼고 있는데 최종의 목표는 「사회정의 실현」이다. 따라서 교구의 사목활동은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봉사의 활동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며 「봉사」는 원주교구 모든 성직자 평신도 의식구조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원주교구의 「봉사활동」은 크게 정신계발과 생활개선을 위한 노력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교구 지도자들은 두 노력은 결국 「사회정의 실현」이라는 이상(理想)을 향해가는 수레바퀴를 짜는 작업이라고 말하고 있다.
먼저 정신계발을 통한 사회봉사 활동을 살펴보면 가톨릭센타 원주 문화방송을 매개체로 한 「문화선교」 「농어촌 지도자 강습회」·「윤락여성 불우청소년 선도사업」을 들 수 있다.
68년 7월 개관한 「가톨릭센타」는 「지역사 회개발과 문화향상 공헌」 설립 목적에 따라 지역사회 모임에 폭넓게 개방, 설립 후 3년만에 총 43만여 명이 이용. 비율은 신자 비신자 이용대수는 1대26으로 비신자 이용이 압도적으로 높다. 「가톨릭 창구」로 불리우면서 지역사회에 가톨릭을 심어온 센타는 71년 10월 「부정부패 규탄데모」사건 이후 정치적 이유에서 이용자가 줄어드는 경향이나 교구는 그럼에도 「문화선교 기지화(基地化)」 계획을 세워 4월부터 대대적인 시설개선에 착수했다.
농어촌 지도자 교육은 현재 활발히 진척되고 있는 「재해대책사업」의 전체 계획의 일환으로 사목위원회ㆍ청년회가 주동이 되어 어ㆍ광부촌으로 대상을 세분, 금년들어 5회에 걸쳐 실시했는데 중심사상은 「참여와 협동」. 특히 70년부터 원주 문화방송을 5.16재단과 합자설립 운영함으로서 교구는 매스콤을 통한 정신계발의 유리한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셈이다.
이와 같은 정신계발을 위한 원주교구의 활동은 타교구의 활동과 외형상 크게 두드러진 점이 없으나 사회적인 주목을 받고있는데는 타협과 변형을 거부하는 정의를 향한 외침이 골간을 이루고 있고 실제행동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행동은 구체적으로 광산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공제조합」 농어민 협동조합 영세상인과 소도시 빈민들의 자조적계(契)를 교회가 배워 현실에 적용 「가난하고 버림받은 사람」들과 경제적인 측면에서 유대를 높히고 아울러 그들 사이에 협동의식을 심어주는데 있다고 교구장 지학순 주교는 말하고 있다.
실제로 원주교구는 지난해 여름 수재가 나자 피해가 심한 제천ㆍ단양지역에 1천만원 상당의 식량ㆍ의류ㆍ천막ㆍ의약품들을 제공한바 있는데 이를 계기로 근본적인 피해 복구사업에 착안 국제 까리따스와 서독정부를 설득 외원 3억6천만원을 동원한 대대적인 수재대책 사업을 2월부터 전개하고 있다.
당초 이 사업은 피해 복구와 농가건립 보조에 주안을 두었으나 무상원조가 주는 부작용을 고려 자립과 협동의식을 바탕으로 한 장기 지원사업으로 전환했다.
이 사업은 농민지원 사업과 광부지원 사업으로 나뉘어 보조금 상환조건으로 추진되고 있다.
농민지원 사업은 식량보조 생산기반 조성 부락개발 사업 지역산업 개발사업 4단계로 구분 지난 3월중 87개면 2382 세대에 양곡 428톤을 노임으로 방출했고 현재는 2단계 사업에 들어가 강원ㆍ충북ㆍ경기 수해지역 중 정부지원에서 제외된 10ha미만의 농경지 복구사업을 펴고 있다.
여기엔 1년 거치 4년 상환조건으로 총 5천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대상부락선정을 마쳤다.
부락개발 사업은 21개 부락 1164세대에 농가 수익을 얻을수 있는 생산기반을 조성해 주는 것으로 한우단지 조성ㆍ약초 재배ㆍ양수장 설치ㆍ유실수 심기ㆍ농기구 구입 등에 1억1천6백만원이 투입된다.
4단계 사업은 5천만원의 예산으로 3개道에서 5개 부락을 선정, 지역 특산물 가공시설을 설치해주는 것을 내용으로 계획되어 현재 대상 부락을 선정중이다. 재해 대책사업을 전개하는 교구의 기본입장은 부락민의 참여 아래 협동화되고 전체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관계관들은 말하고 있다.
특히 대상부락 선정에 있어 부락민의 전체 의사를 충분히 고려 함께 의논하고 계획을 세우는 동안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깨닫게 된 어떤 부락은 『깨우쳐준 것으로도 만족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밖에 교구는 교구 운영 진광중고등학교에 「신용조합연구원」을 부설, 교구내 신용조합운동의 센타역을 담당케 하는 한편 제천군 봉양면 구학리에 10개년 계획으로 지난해 「한우 시범단지」를 조성, 한우보급 채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외 봉사활동에 어려움이 없었던것은 아니다.
지학순 주교는 추진과정에서 성무집행에는 능숙한 반면 봉사활동에는 미숙한 성직자들의 의식구조를 바꾸는 일 특히 선교사들의 차원을 달리한 사고방식을 극복하는데 애로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원주교구의 봉사활동은 아직 초보단계지만 「이웃과 고락을 같이 하는」 「사회속의 교회」인식이 높아질 때 「봉사하는 교회」의 기반은 더욱 굳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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