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방한 이튿날인 10월 8일 오전 청와대에서 노태우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최근의 국제정세를 비롯한 한반도문제 등 상호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노태우 대통령은 회담을 마치고 각각 성명을 발표했다.
교황은 성명을 통해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 국민들이 민주화의 실현과 번영되고 안정된 생활, 세계의 다른 국민들과 넓고 알찬 협력을 향해 나아가려는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제, 『한국의 지도자들이 진정한 정의와 자유, 인권존중에 바탕을 둔 민족통일을 향해 평화롭고 의로운 길을 모색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축원했다.
노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오늘 회담에서 최근의 국제정세가 불신과 대결로부터 화해와 개방의 새 질서로 나아가고 있는 것을 크게 환영했으며 이러한 국제질서가 더 넓게 확산되고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서로 힘을 모아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서재에서 45분간 계속된 이날 회담에서 교황은 『폴란드 등 동구권 국가에는 인권이나 자유, 민주주의를 위한 기초가 있어 현재의 변화가 상당히 진전될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이나 쿠바에는 그런 기초가 없기 때문에 동유럽에서와 같은 희망을 갖기가 어려운 게 사실』 이라면서 『종교ㆍ인권ㆍ자유가 없는 북한에도 동유럽에서와 같은 변화가 와서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가 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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