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9년동안 발행하여온 월간「가톨릭청년」을「창조」로 개제, 우리 사회의 前형적 지성지로 9월호가 이미 재출범돼 절찬리에 전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에 대한 각계 반응을 알아본다.
▲최종률(월간 중앙부장)=언어(言語)의 무력화는 비단 성직자들의 말 속에서만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정치인 경제인 교육자 시인 모두들의 언어가 생명력(生命力)을 잃어가고 있다. 그것은 가치(價値)의 전도(顚倒)라고 해도 좋고 언어도덕의 타락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경과적으로 이 사회의 모든 척도는 불신(不信)으로 무디어져 있으며 따라서 대화(對話)마저 상실하고 말았다.
현대를 대화의 시대가 아니라 일방통화의 시대라고 누가 말한 것은 실감있는 표현이다.
사실 오늘날의 교회는 어느정도의 위력(威力)을 가진 발언(發言)을 하고있으며 사회도 그것을 어느정도의 진지한 태도로 듣고 있는지 회의(懷疑)하게 된다. 바꾸어 말할수도 있을 것 같다.
교회는 이 사회의 저변(底邊)에서 우러나오는 절규(絶叫)에 과연 성실하게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교회는 교회대로 사회는 사회대로 저마다 일방통화만 하고있는 현실이다.
「창조」는 이런 상황에서 바로 그 제호(題號)거 갖는 함축성과 함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대화의 회복을 염원하는 의도라면 목마름을 푼 느낌마저 없지 않다.
한가지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창조」는 교회의 자기 변명적인 기관지가 아니라 대화의 장(場)이라는 것은 스스로 다짐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백마디의 수다스러움보다는 선명한 편집태도로 설명되어야 할 것이다. 기대(期待)한다.
▲김창렬 신부(가톨릭 대학신학부 학장)=내용의 종교적 탈피로 인한 독자의 감소가 우려되고 그에 따른 운영상의 곤란점이 크게 대두될 것 같다.
내용이 일반적 지식층에 맞는 높은 수준이라는 반면에 현사회의 지성 잡지들과 겨누어 지식층에 국한(局限)된 독자층이 과연 얼마나 형성(形成)될지 의아스럽다. 우선 경제적 난관을 타개하는 대안을 메운후 독자 개발에 힘써야겠다.
▲박갑성 교수(서강대학 철학과)=새로운 점을 별로 찾지못해 한마디로 대단히 섭섭한 감이 든다.
잡지의 성격이 뚜렷하지 못해 내용의 핵심이 되는 생명체가 결여되어 이름만의 「창조」였지 그 역할을 못한듯 싶다.
경영상으로는 한동안 타자적인 커다란 뒷받침 없이는 매우 어두운 전망을 보인다.
▲김마리아 로사 수녀 (명동 성바오로서점)=첫 인상이 전망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가톨릭청년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내용ㆍ제본ㆍ인쇄가 잘됐다.
내용이 보편적이기보다 전문적인데 치중되어 대학생 이상의 지성인들에게 환영을 받겠지만 시골 농촌의 독자도 얻기 힘들 것 같다.
가톨릭인만의 잡지 성격을 탈피하여 처음에는 가톨릭청년보다 독자수가 줄 우려성이 있지만 선전만 잘되면 일반 지식층의 독자가 많을것 같다.
▲최시동 신부(경주본당 주임)=
종래「가톨릭청년」은 교회 문제에만 국한하여 다루어 왔었다. 그러나「창조」는 폭넓게 사회면에까지 파고들고 있다.
이 정도로 계속 나온다면 독자가 불어날 것을 확신한다. 종래 가톨릭청년 애독자가 경주본당에는 3~4명에 불과하던 것이 현 창조 애독자는 2배가 된다.
창조는 지성지인만큼 교사 공무원층에 독자가 많다. 반면 지난날의 가톨릭청년 애독자가 다소 줄지 모르나 지식층을 개발하면 독자가 늘어날 것이 예상된다.<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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