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지움 제4일에는 대화에 대한 신학적 고찰과 대화를 위한 이론을 심리학과 사회학에 입각해서 연구발표를 했는데 먼저 대화의 신학적 고찰을 여기에 소개해 보고자 한다.
대화의 신학적 고찰
신학적인 면에서 대화를 고찰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인간의 행위와 또 그가 처해있는 상황을 살펴보아야 할것이고 또 인간의 본질까지도 규명해야함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먼저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은 말을 한다는 것이다. 말은 의사소통을 위해 절대로 필요한 것이나 인간상호간의 대화는 거의가 피상적으로 그치고 마는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진리를 탐구하고 상호일치를 이룩하는 참된대화가 전혀 있을 수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특히 문명이 발달하고 사상의 교류가 빈번한 오늘에 와서는 대화는 인간과 사회를 발전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한다고 본다.
따라서 인간은 이제 말만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말을 통해서 서로가 이해하고 공동으로 진리를 찾고 우주를 정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
둘째로 인간은 타인과 관계를 맺으면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즉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단독으로 존재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인간에게 상근하고 일치하는 것은 인간본질에 관련되고 이러한 인간본성은 『대화를 회피하는 자는 인간다운 인간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사실상 사람은 언어를 사용, 세상사물과 자기의 소망과 자기의 실태를 이치에 맞추어 표현할 수 있다. 또 의사전달을 위한 매개체로서 듣는 사람은 그 말을 이해하고 답변을 할 수 있게 되어있다. 그래서 상호간의 이해가 이루어지며 이 이해가 깊어지면 행동으로 전환되어 협력과 협동을 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말과 행동과의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대화통해 인격완성
그러므로 셋째로는 대화란 인간간의 이해만을 위하기 보다는 인간의 인격의 완성을 성취해 준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논쟁이나 반론은 상호대립을 낳게하지만 대화는 상호이해를 이룩하게 하여 서로의 경험을 교환하고 각자의 인격을 완성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말하자면 인간의 인격은 대인관계의 원만으로 실현되고 대인관계가 원만하기 위해서는 대화를 합심과 협동의 분위기로 끌고가는데 있다. 따라서 인간은 대화를 통해 참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상태의 인간
그러면 크리스챤은 이러한 자연적인 인간에서 무엇을 발견할 수 있는가? 그는 이 자연인간을 통해 하느님의 업적과 그의 구원의 계획을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 신학의 주장이다.
창세기 2장 18절에『사람이 홀로있는 것은 좋지 않다. 나는 그에게 보조자를 주어「쌍」지워 주어야겠다』고 인간을 창조하신 하느님은 말씀하셨다. 그래서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때부터 대화하는 존재로 만드셨던 것이다. 그뿐 아니라 하느님은 인간을 당신 모상으로 만드셨다고 한다. 하느님은 영원으로부터 삼위일체이심으로 홀로 계시지 않고 서로의 대화 가운데 계시는 분이다. 인간의 대화의 표현은 삼위일체이시라는 것을 신학에서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을, 나아가서 인류를 일치시켜야할 대화는 항상 깨어질 위험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개인주의 유아독존 경향, 권세욕, 거짓, 기만, 등은 대화를 근본적으로 파괴하고 있다. (창세기 11장1~9참조). 인간은 서로 말하고 있으나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그러한 경험은 하지 못하고 있다. 인간은 자기권리만 주장하고 자기욕심만 채우려니 폐쇄적이고 고독하게되고 만다. 대화의 어려움은 차츰 대화의 불가능으로 변해 많은 사람들은 대화의 불가능성을 주장하게 되었다. 현대에 와서 대화의 불가능성을 주장한 문학작품이나 연극, 영화를 우리는 많이 읽고 보게된다.
대화의 근본적 장해
크리스챤은 이러한 어려움중에서 무엇을 발견할 것인가? 대화를 장애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죄이다. 죄는 생명을 파괴하고 일치를 파괴함으로써 죽음의 원흉으로 등장하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러나 크리스챤은 죄의 횡포를 경험하면서도 하느님의 구원의 업적을 신앙으로 믿기 때문에 대화의 불가능성보다 대호의 가능성에 더많은 기대를 거는 것이다. 하느님은 인간에게 말씀하셨고 또 당신 말씀의 연장이 새로운 언어를 우리에게 주셨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믿어야 하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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