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8일、 4박5일간의 세계성체대회를 결집 마무리하는 여의도 장엄미사장에는 65만 명의 신자가 운집한 가운데 평화와 감사의 축제 분위기로 가득했다. 인류의 평화와 민족통일을 기원하고 화해와 용서ㆍ사랑이신 성체를 중심으로 이웃과의 만남을 통해 하나가 된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와 일치하는 것이 참 평화임을 체험케 한 이 현장은 대회의 절정을 이루었다.
장엄미사(스따시오 오르비스)가 봉헌되는 여의도 광장에는 입장시간인 새벽4시 이전부터 지방에서 올라온 신자들이 깃발을 앞세우고 미이기 시작했다.
입장완료 시간인 오전 7시30분경에는 여의도 넓은 광장이 인파로 가득 메워져 제대앞쪽에는 장애자석과 귀빈석 외국인석이 위치해 아름다운 한 폭의 풍경화를 방불케 했다.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를 상징、44번의 징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제1부 시작을 알렸다. 사회자인 경갑실ㆍ홍문택 신부의 세계성체대회에 대한 성명이 있은 후 신자들은 공식기도문을 합송하고 성체대회가를 불렀다.
전 세계 5대양 6대주 1백8개국으로부터 하느님 안에 한 형제임을 고백하기 위해 모인 신자들을 대륙별로、국내는 교구별로 소개하자 만남의 기쁨 속에 환영의 박수소리가 계속됐다. 영의 박수수리가 계속됐다.
세계성체대회를 준비하면서 지속적인 생활실천운동으로 벌이고 있는 한마음 한몸 운동의 참여자들이 장기기증자와 수혜자ㆍ결연자 입양자ㆍ헌혈자와 수혜자ㆍ개안자들이 차례로 입장한 뒤 증언을 했다. 신자들은 증언을 들으면서 한마음 한몸 운동에 어떻게 참여해왔는지 반성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결심했다.
이날 헌금은 미사 중에 실시하지 않고 앞당겨 실시했는데 헌금 전액은 한마음 한몸 운동 기금으로 사용하게 된다.
평화와 사랑과 일치를 간구하는 젠베르데의 노래에 이어 본행사인 미사집전을 위해 사제단이 입장했다. 성체대회기ㆍ태극기ㆍ교황기 참가국의 대회상징기에 이어 향과 성년십자가 그리고 사제단이 뒤를 따랐다. 사제단의 뒤를 성체분배 신학생들이 따랐고 이어 전 세계에서 온 2백여 주교단이 입장、제단에 올랐다. 사제단의 긴 행렬이 이어지는 동안 신자들은 세계 성체대회 노래인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를 비롯 성가를 합창했다.
교황의 영접을 준비하면서 5년 전 2백주년 때 바로 이곳에서 들려준 교황의 낭랑한 음성이 울려 퍼졌고 신자들은 교황을 다시 만난다는 설레임으로 흥분된 분위기였다.
교황의 모습이 나타나자 신자들은 「교황님 만세」「비바 일 빠빠」「그리스도 우리의 평화」를 외치며 환호했다.
중앙통로를 지나 제단에 오른 교황은 전날보다 더욱 또렷한 한국말로 장엄미사를 주례했다.
미사 중 제1독서는 중국어로、제2독서는 일본어로 그리고 신자들의 기도는 불어ㆍ영어ㆍ독어ㆍ스페인어ㆍ타갈로그어ㆍ한국어로 각각 봉헌、전세계 신자들이 모인 만남과일치의 장소임을 입증했다.
봉헌시간에는 한마음 한몸 운동의 내용들이 봉헌됐으며、평화를 주제로 한 이번 성체대회의 뜻을 기리기 위해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한 쌍을 갓 결혼한 신혼부부가 봉헌하기도 했다. 또 평화의 인사시간에도 비둘기 1백20마리를 날려 보냈다.
영성체 시간에 사제들과 성체분배권자 행렬은 파랑、흰색의 우산을 받쳐 든 안내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정해진 장소로 길게 이어졌고 신자들은 큰 이동 없이 질서 있게 성체를 영했다.
제대에서 멀리 떨어진 신자들은 4군데에 설치된 대형스크린(3ⅹ5m)을 보며 미사를 봉헌했고 18개 본당 8백50여명의 합창단이 성가를 맡았다. 또 외국인들은 귀에 이어폰을 끼고、영어 일어 스페인어 불어 등 4개 국어의 동시통역을 들으며 미사에 참여했다.
가로63m、세로54m、높이9.6m에 4단계로 조립된 대규모의 제단위의 2천여 사제단 모습 또한 장관이었으며 제단위의 교황 모습은 2백주년 때보다도 신자들에게 잘 보였다.
미사 후 교황이 평화의 메시지를 발표한 끝에 93년 제45차 세계성체대회 개최지를 스페인 「세빌리아」라고 발표하자 장내는 또다시 환호와 박수소리로 가득했다.
미사 후 최종태 교수가 제작한 청동 성모자상이 교황에게 증정되기도 했다.
이른 새벽부터 장시간동안 힘든 가운데도 질서를 유지한 신자들은 주위의 자리를 정리하며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멀리 지방교구부터 자리를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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