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계성체대회 준비위원장 김수환 추기경은 『이번 제44차 세계 성체대회 기간 중인 10월 7일 「북한 천주교협회」로부터 장문의 전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추기경은 세계성체대회를 마친 후 10월 9일 오전 10시 신라호텔 영빈관내 세계성체대회 프레스센터에서 국내외 기자 80여명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전문은 밀입북과 관련、수감돼 있는 이들에 대한 석방을 요구했고、자기들 나름대로의 남북한 관계를 설명하는 내용이 있었다』고 공개했다.
김 추기경은 『모든 이의 관심이 몰렸던 북한신자들의 서울 세계성체대회 참석여부가 결국 불참으로 나타나게 돼 깊은 아쉬움을 느낀다』고 심경을 토로하면서『북한은 서울 세계성체 대회전부터 지금까지 「천주교협회」라는 단체 외에는 공식적으로 바티깐이나 남한교회에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추기경은 또 『북한에는 신부 또는 주교가 없기 때문에 엄격한 의미에서 교회라기보다는 신자모임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으로 생각된다』며『앞으로도 북한교회가 재흥되기를 기도하겠지만 현재로선 북한교회와의 교류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소속 신부들의 북한 방문 신청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10월16일부터 열리는 주교회의 추계정기총회에서 어떤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수환 추기경은 『이번 제44차 세계성체대회의 평가는 정식 평가회를 통해 나오겠지만 지금까지의 생각으로는 잘 치러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성체대회의 정신을 한마음 한몸 운동을 통해 계속 실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추기경은 『이번 세계성체대회를 준비하면서 5년 전에 개최됐던 2백주년 행사의 똑같은 되풀이 행사로 비춰질까 염려했었다』면서『이 대회를 통해 사회에 무엇인가를 남길 때 그 올바른 평가를 들을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만나본 내외국인의 말을 들어보면 지나친 염려였었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이날 간담회에서 내외신자들의 노고에 감사해 하면서『 세계성체대회를 기점으로 자신의 가진 것을 나누는 생활이 우리의 실천생활이 될 수 있기를』거듭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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