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으로부터 창조된 인간은 죄를 범함으로써 일치와 상통의 상태에서 분열과 투쟁의 상태로 바꾸어지고 말았다. 대화의 상태에서 적대의 상태로 전환된 것이 컸다.
대화를 위한 백성
그러나 구원의 역사를 더듬어보면 처음부터 하느님의 백성은 계약을 위한 즉 대화를 위한 백성으로 등장한다. 『나는 너희 하느님이요 너희는 나의 백성이다』.
이와같이 하느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하셨다.
그럼으로써 이 백성은 지구상에 흩어진 온 인류에게 하느님의 구원의 계획 즉 인류와 또 다시 대화와 일치를 성립하는 계획의 표지로 선정된 것이다. 全 구약의 역사는 하느님의 업적과 말씀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의 응답으로 채워져있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자녀된 효성으로 하느님께 대답하고 순종하는 백성이라는 것이다. 구약성서는 하느님과 이스라엘간의 대화를 기록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구약시대에 시작된 이 대화의 성업은 신약에 와서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말씀이 육이 되어 우리 사이에 거처하셨다』(요한 1장14절) 인간조건을 취한 하느님의 아들은 인간의 대화에 뛰어들오셨다. 그리고 그는 가난한 사람들 버림받은 사람들 말하자면 인간사회에서 발언권이 없는 사람들과 이야기하시고 말씀을 나누셨다. 그리스도는 하느님 아버지와 인류사이에 상통을 다시 맺어주고 당신안에 결합된 신성과 인성을 통해서 신과 인간을 결합하신 것이다. 이제 인간은 그의 말씀을 듣고 그에게서 새로운 언어 즉 사랑을 배우게 된 것이다.
교회는 대화의 장소
부활하신 그리스도에서 탄생되고 성신으로 인도되는「새로운 이스라엘」인 교회는 새로운 인간들이 대화를 구현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교회란 같은 신앙과 같은 희망을 가지고 모인 인간들이 성신으로써 하느님의 자유로운 자녀가 되어 같은 주를 모시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단체이다. 그리스도께서 계시하신 하느님 아버지를 공경하고 그의 구속의 은혜로써 이루어진 새로운 백성이 교회인 것이다.그래서 교회의 사명은 복음을 선포하고 국가와 민족과 문화를 초월해서 모든 사람들을 한 정신으로에 일치하는데 있는 것이다. 이와같은 교회는 이 세상속에서 말씀이 되어 선의의 사람들과 함께 정의를 구현해야 할 의무를 가지고있다. 즉 말로뿐만 아니라 대화하고 협조함으로써 세상의 평화와 일치 그리고 정의를 이룩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크리스챤들이 이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성실한 대화를 철저히 실천해나가야 하는것도 사실이다. 같은 말씀을 듣고 같은 빵을 나누며 같은 정신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같은 희망을 가지고 유일한 사명완수에 전념하는 경험을 공동으로 겪어가야 한다는것이다. 여기에 대해서 사도 바오로의 말씀을 들어보자. 『여러분은 서로 격려해주고 서로 도와주십시오』(1테살로니카 5장11)『여러분은 서로 충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확신합니다』(로마 15장14절)『여러분은 모든 지혜를 다하여 가르치고 충고하십시요』(골로사이 3장16절)『우리가 받은 성령은 세상이 준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그 은총의 선물을 전하는데 있어서도 우리는 인간의 지혜로써가 아니라 성령께서 가르쳐주시는 말로 전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영적인 것을 영적인 표현으로 설명합니다』(1코린도 2장12절13절) 교회는 막연한 박애정신으로 모인 단체가 아니라 성신으로 형제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모인 하느님의 가족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고 또 형제적인 사랑이 상호간의 관계를 자극시키며 올바른 대화의 길로 이끌어가는 것이다. 그러기에 교회안의 대화는 아직 미완성이고 이 지구상에서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는, 말하자면 세상 마칠때까지 대화의 사명은 끝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도 끊임없이 성장해야하고 형제애도 한계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계속되는 대화의 사명
하느님의 창조로부터 시작해서 원조들의 범죄와 이스라엘 민족과의 계약 하느님 아들의 탄생 또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하게 위해 모인 교회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모색된 것은 바로 하느님과 인간간의 대화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또 하느님과 올바른 대화로 상통된 인간은 이웃과도 대화할수 있게되고 또 대화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구원의 역사가 바로 대화의 역사라면 그 절정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과 부활이다. 구약은 그리스도를 준비했고 교회는 그리스도의 업적을 계속한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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